한나라, 진대제 영입 '해프닝?'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1.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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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측 "사실무근" 반박에 한나라당 "보류" 후퇴

한나라당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영입을 발표했다가 채 1시간도 안돼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내부 분열을 딛고 '민생 행보'를 가속하려는 이 캠프에 작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4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국민성공대회 경기대회'가 진행 중인 도중에 직접 기자들을 찾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영입설을 전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진대제 장관과 송자 전 총장 등 4명을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고문으로 영입했다"며 "네 분 모두 거물급 인사로 곧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 진대제 영입 '해프닝?'


한나라당은 곧 이어진 보도자료에서 경기대회 직전에 진행된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명박 후보가 직접 진 전 장관 등 4명을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이 후보가 진 전 장관에게 "한국의 미래성장 동력에 관한 정책자문을 해 줄 것으로 요청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진 전 장관의 영입을 이명박 후보가 직접 추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표현이다.

이 후보도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에 흔쾌히 참여하시기로 하는 것을 보니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의 중요성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민생경제를 살리는데 한마음 한뜻으로 활동하여 잃어버린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러오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작 진대제 전 장관 측에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진 전 장관의 임형찬 비서실장은 "여든 야든 대선 관련해서 장관님이 누굴 만나거나 한 적이 없다"며 "지금 진 전 장관님은 투자펀드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수정자료를 통해 "진 전 장관의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고문 영입은 최종 확인이 안된 채 발표된 것으로 보류한다"고 밝혔다. 결국 진 전 장관이라는 '스타'급 정치인의 영입이 채 1시간도 안된 사이에 해프닝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날 이 후보는 경제특위회로부터 '민생경제살리기 10대 과제'를 보고받는 등 '민생행보'를 가속한다는 전략이었다. 이 후보 등 경제특위 관계자들은 점심식사도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등 민생고 해결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해프닝으로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참여정부 정보통신 정책을 상징하는 진 전 장관을 영입해 '경제해결사'로의 이 후보의 장점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송자 전 연세대 총장, 손성원 미국LA한미은행장 등 경제전문가도 대거 영입한 것도 빛이 바랬다.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기구로 이명박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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