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귀국 임박' 분주해지는 검찰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7.11.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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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15일 입국, 영장 청구 후 다스 실소유주 규명에 초점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전 BBK 투자자문 대표의 귀국이 임박함에 따라 김씨 조사를 위해 꾸려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달여 남은 대선판도의 마지막 '방향타'가 될 'BBK사건'의 무게감으로 김씨 송환이 극도의 보안속에 이뤄지고 있지만, 검찰은 최대한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한다는 방침 아래 김씨 조사를 위한 막바지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미국 현지에서 체포영장이 집행돼 입국과 동시에 신병이 검찰로 넘겨진다. 빠르면 15일 중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김씨는 귀국 첫날밤을 서울중앙지검의 구치감 또는 서울구치소에서 보낼 확률이 높다.

주가조작과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있는 김씨는 48시간 동안 유효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LA 공항에서 김씨를 한국측이 넘겨받는 순간부터 체포영장 시한이 계산되기 때문에 16일 안에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미국에 주가조작과 횡령 등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때 적용했던 혐의를 중심으로 김씨에 대한 영장을 청구한 뒤 BBK 투자에 대한 (주)다스의 실소유주 규명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수사팀에는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을 수사해 온 금융조사부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 등이 대주주인 (주)다스에 대한 이 후보의 차명보유 의혹을 수사한 특수1부 소속 검사들이 참여, 수사를 두갈래로 진행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가 (주)다스의 실질적인 소유주라로 밝혀질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이 '이상은씨의 지분은 제3자로 보인다'고 결론 낸 도곡동 땅 관련 의혹 역시 이 후보 측이 원치 않는 결과로 흐를 개연성은 충분하다.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에 이 후보가 개입했거나 최소한 주가조작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에도 이 후보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녀의 '위장취업'과 관련한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이 후보의 '재산은닉' 의혹이 힘을 얻을 수 있다.



검찰은 김씨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대선 전에 이 후보가 연루된 의혹의 상당 부분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뇌부의 '삼성 떡값' 의혹으로 사기가 크게 꺽여있는 검찰이 김경준씨에 대한 수사를 통해 '어떤 결과'를 '언제' 내 놓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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