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용철 폭로 '적극대응'으로 전략수정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7.11.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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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선집중 인터뷰 반박에 재반박… "사실 관계 엉터리 주장"

삼성이 그동안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에 대해 소극적 대응에서 적극적 공세로 전략을 수정했다.

삼성은 지난달 29일부터 매주 월요일(5일, 12일) 3차례 진행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발표에 대해서만 대응하고, 김 변호사나 사제단 신부들이 개별언론을 통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는 대응을 자제해 왔다.

삼성은 회사차원에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검찰에 고소고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삼성은 14일 "김 변호사의 허위폭로로 인해 사실이 왜곡되거나 잘못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허위폭로가 있을 경우 곧바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 올바른 내용을 전달하겠다"며 지난 13일과 14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언급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성은 13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김인국 신부가 김용철 변호사의 말을 빌어 "임채진씨가 서울지검장이 되기 한달 전에 구조본 김인주 사장이 '다음 서울지검장은 임채진이다, 이미 협의가 끝났다'라고 말했다"고 한 대목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삼성은 "김 변호사가 삼성을 떠난 게 2004년 8월이고,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가 서울지검장이 된 것은 2006년 2월이다"고 지적했다.

서울지검장이 되기 한달 전이면 2006년 1월경인데, 이 당시에 김 변호사는 삼성에 근무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이 언급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퇴사한 김 변호사를 김인주 사장이 불러서 말했다는 논리 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틀린 내용이라는 것.

또 이같은 삼성의 주장에 대해 14일 김인국 신부가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재반론한 내용에 대해서도 삼성은 즉각 반박했다.


14일 김 신부는 전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언급한 임채진씨의 인사 문제와 관련, 그 말의 전달자는 김인주 사장이 아니라, 당시 인사팀장이었던 이우희 사장이며, 그 얘기를 들은 시점은 2004년 3월경으로, 김 변호사가 2004년 8월 삼성 퇴사 전에 들은 내용이라고 밝혔는데, 이 주장도 오류가 있다고 삼성은 말했다.

삼성은 이우희 전 사장이 구조본 인사팀장을 맡은 시기는 1994년12월부터 2001년 3월까지이며, 2001년 3월부터 2007년 10월까지는 에스원 사장을 맡았기 때문에 '2004년 3월 구조본 인사팀장인 이우희 사장에게 들었다'는 것은 엉터리라는 것이다.

또 임채진 총장 내정자가 서울지검장이 되기 2년전에 '2년 후를 내다보고' 이미 협의가 끝났다고 언급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이같은 언론인터뷰에 일일이 대응하는 한편,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과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이 전일 김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개인적 차원이기는 하지만 법적대응에도 나서는 등 대응에 있어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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