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분양시장 최대 이슈 '천안 펜타포트'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7.11.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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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투자성 갖춘 '돈되는 단지'… 서울·수도권 투자자도 관심

올 하반기 분양시장 최대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충남 아산신도시 펜타포트다. 지방은 물론 서울·수도권까지 미분양 적체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청약 성적을 거뒀고 정식 계약기간에만 98.4%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펜타포트는 1블록 465가구, 3블록 305가구 등 총 770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분양물량 100%가 천안·아산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지만 모델하우스 문을 열기 전부터 서울·수도권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지는 등 '분양대박' 조짐이 나타났다.



1순위 청약을 받은 지난달 24일, 대박 조짐은 현실화됐다. 천안·아산 1순위 2191명이 과감히 청약통장을 사용했고 3블록은 1순위에서 청약이 모두 마감됐다. 충청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청약 결과에 업계 관계자들도 모두 놀랐다.

계약률도 기록에 가깝다. 지난 5∼7일 당첨자를 대상으로한 정식 계약기간 동안 13가구를 제외한 전 가구가 계약했다. 청약 기회를 얻지 못한 서울·수도권 거주자들도 분양권 매입을 원하고 있어 당분간 펜타포트의 인기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아산신도시 랜드마크의 미래가치=펜타포트는 분양시장에 아무리 차가운 한파가 불어도 투자가치가 있는 곳에는 수요자가 몰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천안·아산 등 충남지역 미분양아파트가 1만여가구에 달하는 상황에서 펜타포트가 분양에 성공할 수 있었던건 향후 가치를 높게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펜타포트는 아산신도시를 대표할 랜드마크 단지다. 이번에 분양한 최고 66층짜리 주상복합 주변엔 업무시설과 백화점 대형영화관 병원 서점 할인마트 등이 함께 들어선다. 얼마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분양된 메타폴리스와 같은 3세대 복합단지인 것이다.

아산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탕정지구에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돼 주택 수요가 넘쳐나는데 펜타포트와 견줄만한 주거시설이 없는 것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다. 462만㎡(140만평) 규모 삼성 탕정 LCD단지에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만도기계 농심 등 공장과 중소협력업체 500여개가 들어서 있다.


◇시장 상황 꿰뚫은 단지 구성=천안·아산 지역은 가파른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천안과 아산 인구증가율은 각각 전국 3·5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012년쯤 천안·아산 인구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천안·아산 지역은 수요가 풍부한 만큼 공급도 꾸준히 이뤄졌다. 최근엔 한꺼번에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펜타포트 관계자들은 기존 분양 단지 대부분이 중소형 일반아파트여서 고급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에 착안해 단지를 구성했다.

펜타포트 개발 관계자들은 천안·아산 지역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고층 주상복합인 만큼 고급주택 수요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펜타포트 이원익 사장은 "충남 서북부 일대에는 신도시 개발 등으로 보상금만 수십억원을 받은 사람이 100명이 넘고 탕정지역에는 고임금자가 많다"며 "고급 주택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단지를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를 비롯해 대형 건설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도 수요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펜타포트는 SK건설과 대림산업 (56,300원 ▼300 -0.53%) 두산건설 (1,240원 0.0%) 계룡건설 (13,300원 ▼120 -0.89%) 등이 시공에 참여한다.

◇초역세권의 힘, 수도권 투자자도 관심=펜타포트는 고속철도(KTX) 천안·아산역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걸어서 5분이면 단지에 닿는다. 지역우선공급제도에 따라 100% 천안·아산 거주자에게 청약 기회가 돌아갔음에도 서울·수도권 거주자들의 문의가 빗발친 것도 이 때문이다.

펜타포트 유광식 부장은 "그동안 천안 분양아파트 대부분이 KTX로 서울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실제로 역에서 먼 곳이 많았다"며 "펜타포트 현장을 찾은 수요자들은 천안.아산역 바로 앞에 단지가 건립된다는 점에 매우 만족해했다"고 설명했다.

펜타포트는 또 수도권 전철(내년 개통 예정), 장항선이 교차하는 아산역 등 3개 기간철도가 지난다. 아산신도시 전용출구인 북천안IC가 개통될 경우 정체 시간을 피하면 서울 강나에서 자동차로 4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

서수원-오산-평택간 고속도로가 2009년 개통되면 북쪽으로는 서울-용인 고속도로와 용인-동탄-오산 도로와도 연계된다.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교통체계를 갖춘 셈이다.

◇투기과열지구 해제 효과 톡톡=천안·아산 지역은 지난 9월 다른 지방과 함께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분양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펜타포트 분양전까지는 투기과열지구 해제 효과가 전무했다. 펜타포트 분양 전 일부 전문가들이 분양 성공을 반신반의했던 것도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서였다.

상품성과 투자가치를 겸비한 펜타포트는 이같은 예상을 뒤엎었다. 수요가 몰리면서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천만원의 웃돈을 지불하더라도 분양권을 매입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초기 자금부담이 적은 것도 인기 요인이다. 계약금 5%(일부 주택형 제외)만 내면 중도금 40%, 잔금 55%로 초기 부담을 적다. 중도금도 이자 후불제로 대출해준다.

천안 불당동의 한 중개업자는 "청약 기회가 없었던 서울·수도권 투자자들의 분양권 매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모처럼 제대로된 상품이 나와 얼어붙었던 천안 부동산 시장을 녹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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