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엔 리버스? "신중하게 판단해야"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2007.11.1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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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주식시장이 불안한데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펀드로 갈아타 볼까?

코스피지수가 가격 부담에 2000선을 강하게 뚫지 못하는데다 미국의 경기 불안과 중국의 긴축 움직임 등 해외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 리버스펀드에 가입하면 주가 하락에도 적극적인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일 때면 리버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버스펀드는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하락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수익을 올리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하지만 이 상품 역시 펀드의 일종이기 때문에 가입과 환매에 비용이 들어가고, 주식처럼 정확히 원하는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없다. 때문에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조정이라고 판단될 때는 적극 권장할 만한 상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엄브렐러펀드도 마찬가지. 펀드 내에서 투자자금을 주식형과 리버스펀드로 이동할 수 있어 비용이나 절차가 일반적인 리버스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주가 방향에 대한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다.



지금까지 설정된 리버스펀드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상품을 기준으로 7개, 설정액은 총 600억원 가량이다. 최근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을 때 리버스펀드는 플러스 수익을 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수익률은 참담한 수준이다.

7개 리버스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평균 5%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1년을 기준으로 볼 때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이 26% 손실을 기록했고, 푸르덴셜운용과 하나UBS에서 운용하는 엄브렐러리버스펀드 역시 25% 내외의 손실을 내고 있다.

'삼성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도 1년 동안 20%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허진영 애널리스트는 "리버스펀드의 가입 여부는 단기적인 시황을 보고 판단할 일이 아니다"며 "특히 단기적으로 주가가 흔들린다고 해도 장기적인 추세가 상승 쪽이라고 본다면 길게 보고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또 "장기 추세가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될 때 일부 자산을 투자하는 것은 고려할 수 있지만 주가가 급등락하는 장세에 들어갈 만한 펀드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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