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국가 中, 청정에너지 국가로 변신 중"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11.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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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워치 보고서 "中 2007 신재생에너지 투자 100억달러 달해"

미국을 제치고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떠안을 것이 확실시되는 중국이 조만간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최강국으로 부상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세계적 환경 연구기관 '월드워치(WorldWatch)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태양광ㆍ풍력 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된 금액은 전 세계적으로 500억 달러 정도인데 이중 20%인 100억 달러는 중국이 투자한 금액"이라며 "독일에 이어 이 분야 투자액 규모가 세계 2위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특히 태양광 발전용 전지와 풍력발전용 터빈 생산이 지난해 두 배 이상 빠르게 늘었다"며 "지금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 북미 등 국가들을 앞으로 3년 안에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풍력 발전 분야는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4개의 풍력 터빈 업체를 비롯한 40개 이상의 기업들이 터빈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중국 풍력 발전 산업 성장이 가장 극도로 가시화된 해로, 2005년에 비해 생산 설비 자체가 두 배로 불어났다.



태양전지 생산 설비 규모도 이미 2005년 350메가와트(MW) 수준에서 지난해 1000MW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말엔 1500MW로 커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이를 통해 수십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국이 이미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태양열 온수 산업 분야의 성장도 놀랍다. 지난 2000년 3500만㎥ 규모였던 태양열 온수 설비는 지난해 1억㎥ 규모로 확장됐다. 특히 지난해에만 2000만㎥ 이상의 태양열 온수 설비를 늘린 중국은 미국ㆍ독일산 설비의 12.5%~20% 가격에 이를 공급하는 등 막강한 가격 경쟁력도 갖춘 상태다.

이외에도 중국 내 폐기물 처리시설과 농업 설비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는 매년 800억㎥ 이상 생산돼 이를 통해 중국은 2기가와트(GW)의 바이오가스 발전용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석유를 대체할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에탄올 분야에서도 중국은 지난해 10억 리터 이상의 생산규모를 자랑한 바 있다.


한편 월드워치는 "중국은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을 2020년까지 15%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는데 이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50년이면 중국 내 신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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