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전과 현재의 은행시장 판도다. 외환위기 전까지 만해도 금융산업은 은행, 증권, 보험, 종합금융 등 권역별로 30개가 넘는 회사가 바글거리는 만원버스 같았다. 인수·합병(M&A)의 약육강식 없이 좁은 시장에서 외형 경쟁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
당시 은행권은 '조상제한서'(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의 5강 체제였다. 이들 5개 은행은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4~8위를 달리며, M&A의 무풍지대에 있었다. 그러다 1997년말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흔적 없이 사라졌다.
은행간 합병과 더불어 종합금융지주사가 등장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첫 금융지주사로 출범해 우리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CS자산운용, 우리파이낸셜,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최근 한누리증권 인수를 통해 서민금융·보험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변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