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디앤샵, 실적부진 M&A설로 만회?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2007.11.13 16:58
글자크기

부진한 실적발표에도 M&A설 등에 업고 주가 '훨훨'

증시에 상장된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에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통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 주가가 밀리지만 인터파크 (14,990원 ▲110 +0.74%)디앤샵 (0원 %) 주가는 이런 상식을 뒤집는다.

이달 들어 나란히 실적발표를 한 디앤샵과 인터파크는 실적 발표일을 전후해 떨어지던 주가가 강세로 돌아섰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인수합병(M&A)설이 두 회사 주가 반등의 강력한 엔진역할을 하고 있다.



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디앤샵은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실적발표 당시인 1일 5000원 주변에서 머물던 주가가 8일 장중 8200원대까지 급등한 것. 이후 조정을 보이던 디앤샵은 13일 다시 급등하며 7000원대 중반을 회복했다. 이날 디앤샵은 전날보다 590원(8.68%) 오른 7390원으로 마감됐다.

디앤샵은 지난 3분기 총거래액 1287억원, 매출액 116억원,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총액은 전분기보다 11.4%, 매출액은 10.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9.1%, 순이익은 74.6% 줄어든 실적이었다.



9일 실적발표를 한 인터파크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5000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던 주가가 발표 전날인 8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실적발표일에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파크 역시 3분기 매출이 6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7%, 전년동기대비 77%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억40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91%, 전년동기대비 75% 줄었다. 당기순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14억원으로 전분기는 19억원 당기순익을 기록했었다. 작년 3분기 당기순익은 14억원이었다. 총거래액은 232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1%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했다.

두 회사는 실적 부진 요인을 모두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가장 먼저 꼽았지만 치열한 출혈경쟁으로 저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힘든 업황이 실적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가의 상승 엔진 역할을 하는 M&A설에 대해 디앤샵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시장에서 M&A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한 쇼핑몰업체와의 M&A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디앤샵은 대신 "비록 순익규모가 줄었지만 지난해 5월 기업분할 후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회사가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파크는 대표이사가 직접 자회사의 매각 가능성을 시사, 시장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그러나 두 회사의 M&A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데 무게를 두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인터파크의 경우 3~4년전부터 M&A설이 흘러나왔지만 성사된 게 없다"며 "현실적으로 출혈경쟁이 심한 온라인 비투씨(BtoC) 사업을 높은 가격에 인수할 기업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M&A에 대한 기대감을 믿고 섣부른 추격매수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