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나란히 실적발표를 한 디앤샵과 인터파크는 실적 발표일을 전후해 떨어지던 주가가 강세로 돌아섰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인수합병(M&A)설이 두 회사 주가 반등의 강력한 엔진역할을 하고 있다.
디앤샵은 지난 3분기 총거래액 1287억원, 매출액 116억원,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총액은 전분기보다 11.4%, 매출액은 10.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9.1%, 순이익은 74.6% 줄어든 실적이었다.
인터파크 역시 3분기 매출이 6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7%, 전년동기대비 77%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억40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91%, 전년동기대비 75% 줄었다. 당기순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14억원으로 전분기는 19억원 당기순익을 기록했었다. 작년 3분기 당기순익은 14억원이었다. 총거래액은 232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1%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했다.
두 회사는 실적 부진 요인을 모두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가장 먼저 꼽았지만 치열한 출혈경쟁으로 저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힘든 업황이 실적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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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의 상승 엔진 역할을 하는 M&A설에 대해 디앤샵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시장에서 M&A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한 쇼핑몰업체와의 M&A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디앤샵은 대신 "비록 순익규모가 줄었지만 지난해 5월 기업분할 후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회사가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파크는 대표이사가 직접 자회사의 매각 가능성을 시사, 시장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그러나 두 회사의 M&A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데 무게를 두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인터파크의 경우 3~4년전부터 M&A설이 흘러나왔지만 성사된 게 없다"며 "현실적으로 출혈경쟁이 심한 온라인 비투씨(BtoC) 사업을 높은 가격에 인수할 기업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M&A에 대한 기대감을 믿고 섣부른 추격매수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