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홈에버 3개점 인수후보 부상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7.11.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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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는 독과점 규제, 홈플러스는 자금력에서 밀려

이랜드그룹이 자금 압박 해소를 위해 뉴코아 강남점에 이어 매물로 내놓은 전남 홈에버 순천점, 분당점, 안양점의 인수 후보로 현대백화점 (46,700원 ▼1,550 -3.21%)이 부상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독과점 규제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현금 동원능력에서 다소 밀리는 홈플러스를 제외하고는 현대백화점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3개 점포를 가능하면 일괄 매각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얼마전 현대백화점과 대형마트 3사에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매각 대금으로 지난해 까르푸(현 홈에버) 인수 당시 차입금으로 인한 자금압박을 부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뉴코아 강남점을 코람코자산신탁에 3800억원에 매각했다. 이랜드는 까르푸 인수를 위해 8000억원을 차입해 연간 65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수해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홈에버 3개점포 가격은 약 15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분당점이 알짜점포이긴 하지만 순천점이 상대적으로 저가에 평가되고 있어 점포당 500억원씩, 1500억원이면 절충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

이랜드의 제안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중복 점포를 독과점 규정에 의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월마트 인수에 공정위로부터 4~5개 매장 매각을 조건으로 월마트 합병을 승인받은 사례가 있다. 이 문제는 현재 이마트와 공정위간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현금 동원능력이 경쟁사들에 비해 약한 편이어서 이번 인수전에서 뒤로 밀린 양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유일한 인수 주체로 현대백화점이 떠오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0년과 2011년에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하월곡동, 아산시도시에 대형마트를 오픈할 계획으로 한창 투자가 진행 중이다.

이를 기회로 대형마트 시장에 공격적인 출점의 신호로 홈에버 3개점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유일한 후보일 가능성이 커 가격 협상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현대백화점 인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이마트 출신을 다수 영입하고 대형마트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이랜드와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형마트 진출은 백화점과 함께 복합쇼핑몰 형태로 이뤄지는 제한적 출점 형태를 띄는데다 매물로 나온 점포들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생력이 약해 인수 가치가 떨어진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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