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IB모델 실버만삭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7.11.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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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투자은행(IB)이 성공하기 위해선 글로벌 IB와 차별화된 '한국형 IB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력, 네트워크, 인력 등에서 열세인 만큼 당장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시장에서 IB '틈새시장'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기업은행. 16만개에 이르는 중소기업 고객을 활용해 '중소기업 IB'로 특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분투자 등을 통해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시장을 공략하고, 중소기업간 인수·합병(M&A) 주선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고객 가운데 거래소에 상장해도 손색이 없는 중소기업풀을 만들어놓았다. 당장 IPO를 할 수 있는 곳은 419개, 5년내 상장할 수 있는 기업수는 2800개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중소기업에 관한 한 어느 은행보다 잘 아는 만큼 알짜기업을 골라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한국형 IB' 모델과 관련해 이동걸 금융연구원 원장도 조기 글로벌화에 회의적이다. 그는 '골드만삭스'보다 '실버만삭스'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메이저가 되기 전에 금융수요가 있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IB 경험을 축적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IB가 수익성이 있느냐는 우려에서다. 소규모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아직 크지 않다"면서 "다만 차별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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