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에 盧 당선축하금 포함해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1.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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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떡값검사 한정은 안돼..盧대통령 당선축하금 의혹 포함해야

한나라당은 13일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특검법안에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에 관한 수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삼성 특검을) 떡값 검사로 한정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비자금에 관한 전반적인 특검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대변인은 "삼성 비자금에 관한 특검은 비자금 조성, 형성뿐 아니라 사용처가 가장 핵심이 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특검 수사의 대상에 대선자금 및 당선 축하금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특히 "김용철 변호사가 밝힌 비자금의 조성시기와 관련해 삼성 비자금의 상당 부분이 지난 2002년 대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또 그 상당 부분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당선 축하금으로 사용됐다는 시중의 의혹히 사실일 개연성이 굉장히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지난 대선자금 수사때 당시 노무현 후보가 삼성 등 기업체로부터 65억의 불법자금을 측근인 안희정씨를 통해 받은 사실이 밝혀진 부분도 있다"며 "삼성 비자금 수사를 특검으로 가져가려면 이런 부분에 대한 전반적이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오늘 특검에 관한 입장 정리를 최고위원회의에 건의해서 최종적인 한나라당의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날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특검 도입에 합의했다.


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특검 도입을 위한 3자 회동을 갖고 이달 23일 정기국회 회기 내에 특검 도입을 위한 법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14일 특검법안을 발의하고 조만간 3당의 원내대표 회담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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