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금값' 주얼리 업계 '脫金' 러시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7.11.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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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함량 줄이고, 소재 다양화 전략… 인조보석·준보석 시장 '쑥쑥'

'금값이 금값' 주얼리 업계 '脫金' 러시


금값이 그야말로 '금값'으로 치솟으면서 주얼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거침없는 금값 상승에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기 때문. 특히 국내 보석시장은 외국에 비해 '금' 의존도가 높아 금값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 압박이 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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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금값 시세는 올 3월 3.75g(1돈)당 9만4000원에서 이달들어 10만1530원을 돌파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3년전만해도 5만원대였던 금 한돈 가격이 10만원을 웃돌 정도로 뛰어오르자 '14k, 18k 골드'로 대표되는 국내 주얼리 시장은 원가상승 압박에 맞설 묘안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도 '가격인상'으로 정면돌파하기엔 무리가 커 금 함량 감소, 소재 다양화 등 다양한 우회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금 함량 낮추고, 소재 늘리고

원가상승 압박에 맞서기 위한 대표적인 전략이 바로 금 함량을 낮추는 것이다.


기존 골드 제품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금 함량을 낮춰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0년대 패션 주얼리 업체 '미니골드'와 함께 18k, 14k 주얼리 시장을 개척한 로이드는 10k(금 41.6%)의 저함량 제품을 출시,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값 상승에 맞서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장지양 로이드 본부장은 "국제 금 시세가 전년대비 30% 가량 올랐다"며 "10K 저함량 골드 상품 출시, 마케팅 활동 강화 방안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 시계 부문의 매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시계 부문은 전체 매출의 30%로 나머지 70%는 주얼리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미니골드도 현재 60~70%에 달하는 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선, 세미스톤 등 금 이외 소재를 활용하고 향후 다이아몬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브랜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월트디즈니사와 캐릭터 사용 계약을 맺고 선보인 월드디즈니주얼리 브랜드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회사관계자는 "원석, 세미스톤 등을 활용하고 월트디즈니주얼리로 커스튬 주얼리 시장을 확대하고 향후 다이아몬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억' 소리나는 금값, 준보석-인조보석 뜬다

금값 고공행진에 은, 합금, 크리스털, 플라스틱 등 인조보석과 준보석 소재가 각광을 받으면서 골드시장에 맞먹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커스텀 주얼리(costume, Jewerlyㆍ생활보석)로 불리는 것으로 금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패션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젊은 여성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값비싼 다이아몬드나 금 대신 아연, 주석 같은 합금이나 은, 크리스털 등을 주소재로 만들어 예물이나 14K류에 비해 자산가치는 떨어지지만 패션성이 뛰어난게 특징이다.

스페인 수입브랜드 '자하라', 이랜드의 '클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클루는 커스텀 주얼리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단기간에 매장을 65개로 늘렸다. 2008년까지 1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정숙 이랜드월드 클루 브랜드장은 "커스텀 주얼리 시장의 성장은 패션성이 부각되는 전체적인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있다"며 "주얼리 시장도 심플한 골드 위주에서 개성이 강한 토털 패션 개념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는 골드시장이 기형적으로 큰 상황이었는데 은, 메탈 등 새로운 소재에 대한 수요도 커스텀주얼리 시장의 성장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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