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대림 명예회장, 여천NCC 등기이사 복귀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11.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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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림산업 대표이사직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후퇴했던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여천 NCC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은 지난 12일 여천NCC 긴급 이사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이 명예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은 서면결의를 통해 이뤄졌다.

여천NCC는 이사회 결의가 끝난 뒤 곧바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명예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 명예회장의 선임으로 기존 등기이사였던 박준형 대림코퍼레이션 사장이 이사진에서 빠졌다.



여천NCC는 대림산업과 한화그룹의 합작사로 양측이 50대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양측의 불화로 인해 임직원 고소.고발 사태가 발생하는 등 내부 갈등이 심화돼 왔다.

따라서 이 명예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본인이 직접 나서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천NCC는 국내 최대 나프타 분해설비(NCC)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4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거뒀지만 인사 문제를 놓고 한화와 대림간의 수년간에 걸친 대립과 반목이 지속돼 왔다.

지난 9월에는 불만을 품고 상경한 대림측 직원들 60여명이 한화측 이신효 부사장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집기를 부수는 일이 일어났고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고소·고발로 맞섰다. 대림 측은 이같은 사태 해결을 위해 특별이사회 개최를 추진했으나 한화측의 반대해 무산됐다.

이런 상황이므로 업계에서는 이 명예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고 해도 양측간의 해묵은 대립과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양쪽 모두 합작을 포기하고 어느 한쪽이 지분을 정리하는 것이 근원적인 치유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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