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權-文 '반부패' '반삼성' 주도권 경쟁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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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문국현,권영길 오늘 만나 반부패 연대 모색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같은 자리에 있지만 생각이 다르다. '아전인수(我田引水)'도 단골메뉴다. 최근 정치권, 특히 범여권 흐름을 보면 그렇다.

현재 단일화 및 연대 대상으로 꼽히는 후보와 세력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 이들 중 신당과 민주당은 이미 합당과 단일화에 합의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연대다.



전체 여론조사에선 3위지만 그나마 '이쪽' 진영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 후보의 욕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와 권 후보의 '연대'도 머리 속에 있다.

문 후보 및 권 후보와의 연결 고리는 '반부패'. 삼성비자금 의혹 등이 단초가 됐다. 민주당과의 통합 분위기를 '반부패 연대'로 이어가 단일화 주도권을 잡겠다는 그림이다.



반면 문 후보와 권 후보는 생각이 다르다. 권 후보는 삼성 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제 도입을 위한 정책 연대 정도가 구상이다. 문 후보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속내는 정 후보의 구상에 말리지 않겠다는 것.

"정 후보는 (민주당과의) 합당 선언한 다음날 반부패 연대라는 멋진 그림을 만들어 보고 싶으시겠지만…"(권영길 후보측 박용진 대변인)라는 인식도 궤를 같이 한다.

연대까지 가지 않아도 '반부패'를 놓고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권 후보는 '반(反)삼성' 이미지를 토대로 대립각을 세우는 데 반부패 이미지가 필요하다. 정 후보 입장에서도 이회창, 이명박 후보와 상대하려면 '반부패'의 수장 노릇을 해야 한다.


여하튼 13일 정동영, 권영길, 문국현 세 후보가 얼굴을 맞댄다. 정 후보와 문 후보가 얼굴을 맞대는 것은 처음이다. 주제를 '반부패' '삼성 특검' 등에 국한시켰다지만 첫 미팅에서 서로에 대해 어떤 믿음을 얻고 실망을 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정동영 후보는 회동 후 오후 호남 공략에 돌입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을 얻은 이명박 후보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인천으로 향한다. 지방 공략에 나선 이회창 후보는 충청에 이어 보수의 본고장 대구를 찾는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 공개된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에 임 후보자의 이름이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13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광주전남 시민사회 간담회(오후12시30분, 광주 예지원)
-광주전남 선대위 출범식(오후2시, 광주 구동체육관)
-전북 선대위 출범식(오후4시3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

[한나라당]
-원내 대책회의(오전 8시)

[민주당]
-최고위원의원공동선대위원장 연석회의(오전11시, 여의도 당사)

[정동영 후보]
-SBS 미래한국리포트(오전7시40분,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권영길 문국현 후보와 3자회의(오전10시, 국회 귀빈식당)
-광주전남 시민사회 간담회(오후12시30분, 광주 예지원)
-광주전남 선대위 출범식(오후2시, 광주 구동체육관)
-전북 선대위 출범식(오후4시3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

[이명박 후보]
-SBS 미래한국리포트(오전7시40분,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중소기업중앙회 방문(오전 9시30분)
-호남 충청권 당협위원장회의(오전 11시, 당사)
-인천항 방문(오후 2시)
-국민성공대장정 인천대회(오후 3시30분, 부평 삼선월드체육관)

[권영길 후보]
- 정동영 문국현 후보와 3자회의(오전10시, 국회 귀빈식당)

[ 문국현 후보]
-SBS 미래한국리포트(오전7시40분,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 정동영 권영길 후보와 3자회의(오전10시, 국회 귀빈식당)
- 증권거래소 방문(오후2시)

[ 이인제 후보]
-SBS 미래한국리포트(오전8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 전국 지역위원장단 회의(오후2시30분, 여의도 당사)
- 서부벨트 통합버스투어 출정식(오후3시30분, 여의도 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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