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66나노 기술이전, 유출 아닌 수출"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7.11.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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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정한 절차대로 판단하면 될 일..여론으로 흔들지 마라"

하이닉스반도체는 대만의 프로모스社에 66나노 공정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기술유출 논란이 제기된데 대해 "기술유출이 아니라 기술수출"이라고 반박했다.

철저한 사전 보안조치를 해 제공되는데다 이 기술을 통해 생산된 D램의 절반 가량을 하이닉스가 제공받고 나머지 D램도 로열티를 받는다는 것.



하이닉스 (230,500원 ▼1,500 -0.65%) 고위 관계자는 12일 "프로모스로의 기술 이전은 설계나 선행 기술이 아니다"며 "이미 국내에서는 양산이 시작된 공정기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정기술 이전은 경쟁전략적 측면, 경제적 측면, 현실적 기술 유출 가능성 등에서 봐야 한다"며 "현재 대만의 프로모스, 파워칩, 난야 등은 주요 D램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모스는 하이닉스, 파워칩은 일본의 엘피다, 난야는 독일의 키몬다와 각각 제휴를 맺고 사실상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특히 "프로모스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끝낼 경우 프로모스가 망하는게 아니라 다른 메이저 업체들과 제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엘피다는 최근 파워칩 외에 프로모스와도 제휴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일본 엘피다 진영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지는 대신 한국 D램 업체들의 점유율은 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이닉스는 또 "프로모스와의 제휴로 인해 프로모스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하이닉스가 가져다 팔 수 있고 나머지 프로모스가 판매하는 D램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받고 있다"며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한푼의 투자도 없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관점에서 기술수출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닉스는 이와함께 기술이 현실적으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도체 설계 기술이나 선행공정 기술은 전혀 이전하지 않는다"며 "하이닉스는 이미 적용하고 있는 생산기술만을 이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에 대해서도 하이닉스 본사 수준의 보안 절차를 거치게 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기술 유출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첨단기술의 해외 이전과 관련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들어 놓은 법(산업기술유출방지법)과 시행령이 있다"며 "법이 정한 절차에 따르면 될 일을 왜 자꾸 여론으로 흔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말 발효된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은 D램의 경우 80나노 이하의 설계부터 조립 검사 기술을 해외로 내보낼 때는 산업자원부에 신고토록 하고 있다. 신고 사항이지만 '국가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될 때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수출중지 수출금지 원상회복 등을 명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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