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런 昌, 朴 발언에 "그말이 정답"

대전=이새누리 기자 2007.11.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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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한나라당과는 확실히 선긋기

이회창 후보는 12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 "제가 한나라당에 있었다면 그렇게 밖에 대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방버스투어' 첫 행선지인 대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분으로서는 그 대답이 정답이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대선출마 시점부터 박 전 대표에 공개 프러포즈를 해온 이 후보인 만큼 섭섭한 감정을 표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후보 측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논평도 따로 내지 않았고 측근들은 에둘러 질문을 피했다.

동행기자들이 거듭 박 전 대표의 훈수에 대한 속내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말씀드린 이상으로 말하지 않겠다"는 것. 발언 하나하나가 대선 향방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괜한 오해의 여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지지율 추이에 따라 이명박 후보와 연대할 수 있냐는 질문에도 "이제는 그런 '가정'적인 질문에 대답 안하기로 했다"며 언급을 피했다.

다만 한나라당과의 선긋기는 전보다 명확해졌다. "정권교체"라는 말을 두고 "대통령만 우리(한나라)당 사람으로 바꾸면 정권교체라 하는 사람도 있고 진정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서 나라의 근간을 되찾고 새출발하는 시대를 여는 것을 정권교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저는 후자의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뉴라이트충청포럼 주최 초청강연에서도 "국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한나라당과 후보가 정말 정직하고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리더십인가. 깊은 회의를 느낀다"며 "그렇지 않다면 과연 정권교체의 의미가 뭐냐"고 각을 세웠다.


한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연대설에 대해서 이 후보는 "전화로는 얘기를 나눴다. 여러가지 고마운 말씀을 해주셨다"면서도 "기회가 되면 만날 수 있겠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제시한 '4자연대' 응할 용의가 있는가.

▶전화로 얘기를 나눴다. 여러가지 고마운 말씀을 해주셨고 열린 자세로 나가고자 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그분과 얘기를 나눈 바가 없다. 기회가 되면 만남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말씀드린다.

-심 후보가 이 후보의 출마선언문 중 개헌 부분에 동조한다고 하셨는데.



▶1987년 이래 20년 체제를 일단락 짓고 50년 이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법 제도 정치적 변혁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의 발의로 원포인트 개헌이 제기됐지만 당시 반대했다. 지금같이 이념에 편향된 정부라면 위험한 경우가 나올 수 있겠다 해서. 그러나 제대로 된 방향을 가지고 다음 정권이 들어선다면 개헌을 포함한 제도적 개혁은 나올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떤 심경인가.

▶제가 한나라당에 있었다면 그렇게 밖에 대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분으로서는 그 대답이 정답이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아까부터 기자 여러분이 묻는데 말씀 드린 이상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 자칫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출마 당시 이명박 후보와 공동목표 말씀하셨고 어제는 선의의 경쟁하겠다고 하셨다. 단일화 가능성이 있나.

▶정권교체에 대해 말은 같아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통령만 우리당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사람도 있고 진정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서 나라의 근간을 되찾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시대를 여는 것이 정권교체라는 사람도 있다. 저는 후자 입장에 서 있는데 어쨌든 되찾아는 것이니 공동목표라고 한 것이다.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같은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을 선언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가지 단계를 이뤄가는 것 같다. 열심히들 하고 있으니까 옆에서 폄훼하거나 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그쪽 동네대로 열심히 하길 바란다.

-지지율과 상관없이 이명박 후보와 연대하실 계획인가.

▶이제 그런 가정적인 질문에 대답안하기로 했다. 그건 상황이 바뀌어가는 것을 봐서 질문 주면 확답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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