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변동성 장세에선 실적에 집중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 2007.11.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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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변동성 장세에선 실적에 집중


유가증권 시장은 2007년 4월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하면서 전일까지 3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나타난 주목할 만한 특징은 전반적인 시장의 상승보다는 대형주 내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미국에서 나타났던 니프티피프티(Nifty fifty)장세를 연상시킨다. 국내 증시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수급측면에서 적립식 펀드의 대중화,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로 인해 기관들의 유동성이 풍부해졌으며 이로 인해 유통 주식수가 많고 대량거래에 대한 부담이 없는 대형주들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향후 국내 GDP성장률이 5%에 못미치는 상대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변국의 높은 성장에 수혜를 누리는 업종/종목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중국, 중동,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업종들이 시장 전면에 부각되었으며 기관의 매수세도 집중됐다. 특히 철강금속, 화학, 운수장비, 건설, 기계, 운수창고 등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됨에도 불구하고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은행, 전기가스 등은 업황 성장성의 둔화 우려감으로 시장수익률을 하회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패턴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조정 분위기와 함께 그동안 성장주로서 각광을 받아왔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점차 장기적으로 소외되었던 업종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전기전자 업종내에서 LG전자, LG필립스LCD와 같이 향후 업황(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에 대한 기관 매기가 확산됐다. 지난주 통신, 전기가스, 전기전자, 종이목재, 은행 등 이전의 성장주 컨셉트에서 배제됐던 업종들이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도 기관 중심의 유동성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언급했듯 간접 투자문화의 정착으로 펀드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퇴직연금, 사학연금 등 대형 기관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본격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장기적으로 소외되었던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주말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한 추가적인 긴축 조치를 단행하였고 미국 증시가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주초반부터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되며 수급측면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업종/종목으로 매수세가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거에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오는 과정에서 덜오른 주식 찾기의 일환으로 순환매 장세가 주기적으로 나타났으며 그동안 소외되었던 실적 우량주들의 상대적인 투자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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