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당분간 기대치 낮춰라"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7.11.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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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폭 커…리스크에 초점 맞추고 저가종목 중심 매수

코스피지수가 7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1923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1일 고점(2063포인트) 대비 140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치이지만, 최근 상승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치상으로 보면 아직 염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불안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실정이다. 단순히 수급상의 문제라고 하면 이같은 불안감이 덜하겠지만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 해외 악재가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특히 광풍을 일으키던 중국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어떠한 후폭풍으로 다가올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도 한 몫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시장에서 '대박'을 꿈꾸는 투자자들은 존재하기 마련. 중국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국 관련 펀드환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탈 징후는 발생하지 않는 것만 봐도 어느정도 시장에 대한 자신감은 살아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국내 주식투자자들이 최근 2~3개월 동안의 수익률에 여전히 매료돼 있다는 것이다. 해외 악재야 새로울 것이 없어 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없다고 치더라도 시장을 반등시킬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연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실현시킬 수 있을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놓고 볼 때 당분간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며,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못했던 업종이나 종목에서 기회를 찾아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 배경이 중국발 훈풍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다보니 국내 증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문제는 중국 증시 상승 배경이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인데, 재료 소멸 후 추가로 증시를 부양한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더욱이 투심이 약화된 것도 문제인데, 최근 장이 수급장임을 미뤄볼 때 투심약화가 주식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차이나 스토리에 대한 믿음만 확인된다면 주식시장에 또다시 불씨를 짚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현 상황으로 볼 때 2~3분기때와 같이 주식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일단은 리스크에 초점을 두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보인다"며 "내수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바람직 한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주부터 미국 주식시장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는데, 이번주 부터는 기술적 반등도 기대해 볼 만하다"며 "다만,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의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뀔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굳이 손절매에 나설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주식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는 최근 증시가 변동성이 큰 만큼 한템포 쉬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배 연구원 역시 "최근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나, 은행주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며 "이들의 선전에 따라 지수 방어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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