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檢총장내정자, 삼성떡값 받아"

최종일 기자 2007.11.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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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사제단, 삼성 뇌물받은 고위검사 3명 실명 공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았다고 김용철 변호사(삼성그룹 전 법무팀장)가 주장한 검사 명단 3명을 공개했다. 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 과정이 담긴 삼성 내부문건도 내놨다.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종훈 신부가 공개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형성 과정과 경영권 승계 과정이 담긴 문건 ⓒ임성균 기자 tjdrbs23@<br>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종훈 신부가 공개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형성 과정과 경영권 승계 과정이 담긴 문건 ⓒ임성균 기자 tjdrbs23@


사제단은 12일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3차 기자회견을 열어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제단 전종훈 신부는 김 변호사의 폭로를 빌어 "임채진 내정자는 2001년 서울지검 2차장 때 로비대상에 포함됐으며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이 맡았다"고 밝혔다. 또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은 청와대 사정비서관 시절부터 삼성의 관리 대상 명단에 들어갔으며 김 변호사가 명단에서 직접 확인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전 신부는 "이종백 위원장은 남부지검 검사로 시작해 서울지검 부장검사를 하는 등 삼성의 중요한 관리대상이었으며 관리는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맡았다"고 밝혔다.



전 신부는 특히 "김 변호사가 삼성의 관리대상 검사 명단을 보게 된 것은 2001년이며 명단은 삼성 본관 27층 비밀 금고에 보관돼 있으며 문건에는 로비 대상자들의 직책과 성명이 기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명단에는 대상자의 직책과 성명, 그룹내 담당자 등을 기재할 빈칸이 있으며 금품을 전달하기 전에는 빈칸이 비어 있는데 이후엔 담당자의 이름이 기재된다. 전달 안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빈칸으로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뇌물 금액은 "원칙적으로 500만원이고, 이보다 많을 경우에는 김인주 사장이 직접 연필로 이름 옆에 1000만원, 2000만원 이렇게 적어놓는다"고 전 신부는 덧붙였다.


사제단은 명단 일부만 밝히는 이유에 대해 "검찰 스스로 진실 규명의 본분을 되찾도록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제단은 이와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담은 삼성그룹의 내부문건이라고 주장한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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