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폭락… 60일선 '관건'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1.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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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내일 미국증시 반등여부 관심

예고된 폭락속에서 우리증시가 60일 이동평균선은 지지하고 있다. 주말 미국 증시가 또다시 폭락하며 오늘 코스피지수 급락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오히려 60일 이평선(1920선)이 무너지지 않은 게 불행중 다행이다.

내일 새벽 미국증시 향배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반등이냐, 60일선 붕괴냐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말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1957.78로 지난주말대비 1.64% 하락하며 출발했다. 오전 11시43분 현재 지수는 1931.90으로 2.97%(59.07p) 하락하며 낙폭을 더 키우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60일 이평선은 지지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 시나리오를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보고 있다.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또다시 하락'하는 경우와 '반등 내지 보합'으로 마감하는 경우다. 어떤 모습이던간에 우리증시는 미국증시에 목을 메고 있는 형국이다.



◇60일선 지지될 가능성은 '반반'
전문가들은 만약 오늘 코스피지수가 1935를 넘기며 마감하고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추가 급락없이 보합으로만 마감해줘도 60일선은 계속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관측에는 미국증시가 지난주 3거래일 연속 하락했기 때문에 내일 새벽에는 기술적 반등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현재 다우지수는 13042포인트로 거의 지난 8월중순 대폭락 당시 주가수준(12845) 인근까지 와있는 상태다. 당시 상황은 전망조차 불투명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공포가 극한으로 치닫을 때다. 반면 지금은 당시 후유증으로 금융주 실적부진이 주가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게 다르다.


서울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8월중순 폭락 때보다 지금 증시 주변여건은 전망이 가능하고 잘알려진 악재라는 측면에서 낙폭이 조기에 일단락될 수 있는 분위기"라며 "이번주쯤에 주가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하락한다면 우리증시는 60일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또다시 지지선은 120일선인 1860 인근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내일 새벽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증시도 60일선이 추가로 무너지며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며 "미국 다우지수가 56주와 14개월 이동평균선이 만나는 구간인 12870∼12950을 지지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고 밝혔다.

◇리스크 정도에 따라 대응요령도 달라져
이처럼 다른 시나리오속에서 투자자 대응전략도 양분된다. 먼저 단기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오늘 1935 수준의 종가를 보일 경우 저점 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반등하지 못하면 우리증시도 추가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전략은 손절매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물론 반등시 투자수익은 당연히 높을 수 있다.



반면 일단 저점이 확인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는 방법도 염두에 둘 수 있다. 60일선이 확실히 지지되는지 여부를 지켜본 뒤 지수가 확실히 오를 때 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이다. 리스크는 낮지만 수익률도 그만큼 떨어지는게 단점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연말까지 우리증시가 큰 흐름상 2000을 저점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미국증시에서 이전같은 급락이 나오지 않고 소폭 하락 내지 보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한뒤 "그렇다고 해도 우리증시가 강한 반등보다는 연말까지 1950∼2000 사이 박스권에 머물며 2000을 확실한 지지선으로 삼지 못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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