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자녀 유령직원 올려 탈세·횡령 의혹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1.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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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강기정 의원 주장..한 "상근직 아니었을 뿐 직원 맞다" 해명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자신의 건물 관리업체에 자녀를 직원으로 등재, 월급을 지급해 왔다는 이른바 '유령직원'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강기정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인용, "이 후보가 자신의 건물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회사인 대명기업에 이 후보의 큰딸 이주연씨가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직원으로 등재돼 매달 12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막내아들 이시형씨도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이 곳 직원으로 매달 250만원을 받고 있지만 회사에 확인결과 '그런 사람은 모른다'고 하는 등 두 자녀 모두 실제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친·인척을 유령직원으로 올려놓고 매출(수익)을 줄이는 게 고소득자들의 대표적인 탈세수법"이라며 "이 후보의 딸과 아들의 월급으로 누락된 소득 신고금액만 8800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탈세 뿐 아니라 횡령죄도 성립한다는 게 신당의 입장. 비슷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9년 검찰은 외국에 체류중인 아들 2명을 계열사에 근무한 것처럼 꾸며 월급과 상여금 명목으로 3억원을 지급한 최순영 신동아 회장을 횡령죄로 기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후보의 아들은 거의 상근으로 근무하다시피했으며 딸은 상근 직원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나 대변인은 "개인 사업장의 직원은 상근자도, 비상근자도 있을 수 있고 건물 관리회사의 근무 형태는 더욱 다양할 수 있다"며 "유령 직원이니 (세금)탈루니 하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 후보 아들 시형씨는 지난해 외국계 금융회사인 국제금융센터(SIFC)에 입사했다 올해 7월 퇴사, 현재 외국 유학을 준비 중이다. 국제금융센터와 대명기업에 근무한 기간이 겹친다.

이 후보 딸 주연씨는 2001년 8월~2006년 4월에 대명기업 직원으로 등재됐지만 2003년부터 1년 동안 미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또 이 후보가 자신 소유의 건물에 대해 의도적으로 경비를 부풀려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 후보가 국세청에 신고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 소유) 영포빌딩의 2004~2006년 필요경비율이 평균 75%가 넘고, 대형 중국집을 운영하는 임대인이 건물을 관리하는 대명주빌딩의 필요경비율도 45%에 이른다"며 "이는 국세청의 표준경비율보다 두 배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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