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미래에셋 스타일의 확장판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11.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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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펀드의 글로벌 확장판… 中등 성장지역에 집중할듯

최근 미래에셋이 내놓은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편입비중에 연연하지 않고 주식과 채권, 펀드오브펀드, 각종 상품을 넘나들고 투자지역이나 투자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운영될 것이라는 인사이트펀드의 운용 목적에 대해 '실체'가 불분명한 '묻지마 펀드'라는 지적도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기존 운영중인 미래에셋의 국내외 펀드를 살펴보면 인사이트펀드는 미래에셋식 운용의 '글로벌 확장판'일 가능성이 높게 대두된다.



인사이트를 둘러싼 갖가지 논란이 많지만 '소수 종목 집중과 절대수익률 추구'라는 기존 '미래에셋 스타일'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 광풍 지속=최근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인사이트펀드'는 지난 9일 기준으로 설정액이 3조5519억원에 이르렀다. 투자자들을 모은 이후 불과 보름 여만에 미래에셋의 최대 설정액 펀드로 등극한 것이다.



앞선 미래에셋의 펀드 가운데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2(CLASS-A)'의 2조8900억원(기준일 11월9일). 2005년 11월1일 출시돼 2년 이상 유지된 '고참펀드'의 설정액을 인사이트펀드는 불과 보름여만에 제치면서 미래에셋의 최대 펀드로 등극한 것이다.

인사이트, 미래에셋 스타일의 확장판


미래에셋의 해외펀드로 최대 수탁액을 자랑하는 '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설정일 2006년 3월20일)의 2조8081억원도 가뿐히 넘어선 상태다.

국내최대 설정액을 기록중인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주식펀드'의 3조7200억원도 현재 하루 2500억원 규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감안하면 이번 주내에 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스타일의 결정판"=이처럼 펀드시장의 '블랙홀'역할을 하는 인사이트펀드지만 본격 운용이 개시되지 않아 투자실체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 있지는 않다. 다만 미래에셋측이 밝힌 대로 '돈되는 투자처를 찾아 절대수익률을 추구한다'는 그림만 그려진 상태다.

그러나 기존 미래에셋펀드들의 투자스타일을 분석하면 인사이트펀드는 미래에셋이 좋아하는 화학과 철강,에너지, 해운, 건설 등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외펀드와 연계성을 강화할 공산이 클 것으로 파악된다.

11일 한국펀드평가의 도움을 받아 분석한 미래에셋의 국내외 펀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의 국내 대표격 펀드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의 포트폴리오는 화학(18.93%)과 전기전자(12.72%), 건설(9.59%), 운수장비(7.20%), 철강ㆍ금속(6.78%) 등이 주력 포진돼 있다.

반면 해외펀드의 대표인 '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형'은 석유ㆍ가스ㆍ소모연료(10.35%), 부동산관리개발(10.28%), 금속과 채광(8.59%), 해운(8.39%) 등에 집중된 경향을 보인다.

한국ㆍ중국ㆍ인도의 우량 종목에 투자하는 '코친디아포커스7주식형'도 석유ㆍ가스ㆍ소모연료(16.89%), 부동산관리개발(6.95%), 해운(6.15%), 기계(5.93%), 건설(4.47%) 등 비중이 높다.

분석에 따르면 미래에셋펀드들은 중국의 성장에 따른 현지 수혜업종을 국내펀드들에도 포함시켜 '밀고 당기는 효과'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수혜업종'에 대한 국내외 펀드들의 집중화라는 목표가 뚜렷함을 엿볼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사이트펀드도 당분간 미래에셋의 '중국집중'전략에 발맞춰 관련 업종 투자를 글로벌화하는 데 기력을 모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미래에셋펀드는 95개로 파악되지만 크게 보면 디스커버리와 솔로몬, 인디펜던스, 인프라섹터 등 5개 가량으로 나눠지는 게 특징이다"며 "이는 소수집중화를 통한 투자극대화로 업계 리더 역할을 빼앗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펀드들은 벤치마크는 있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라며 "어떻게 보면 미래에셋펀드들은 선진국 시각의 정통펀드 개념에서 일탈한 것으로 인사이트펀드도 '묻지마 펀드'라기 보다는 미래에셋의 전략을 글로벌화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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