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도 본격 수주난 조짐

문성일 기자 2007.11.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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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영協, 상위 30개사 올 3분기 누적수주 목표치 55% 불과

주택시장 규제 확대와 미분양 증가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소건설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대형건설사들도 본격적인 수주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건설경영협회(회장 변탁)에 따르면 국내 상위 30개 대형건설사들의 올 3/4분기까지 수주 실적이 65조39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주 감소는 올들어 10조6655억원의 공사를 확보, 전년대비 37.2% 가량 실적이 늘어난 해외시장과는 달리, 54조7264억원의 물량을 따내 지난해에 비해 9.4% 정도 감소한 국내시장 점유율 축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초 대형건설사들이 올 초 책정했던 수주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실제 이들 30개 대형업체의 올 한해 연간 건설수주 목표치는 118조7709억원으로, 3/4분기 현재 달성률이 55.1%에 그치고 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공공공사 발주량 증가에 힘입어 8조938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6.8% 늘었고 플랜트(6조6726억원) 역시 29.6% 증가했다. 반면 분양가상한제와 전매제한 등 각종 악재로 묶인 주택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22.1% 감소한 28조1319억원에 머물렀다.

발주자별로는 공공시장의 경우 정부의 재정발주 조기집행에 따라 2006년보다 26.2%의 수주 증가를 보인데 비해 절대 비중이 높은 민간은 17.7% 정도 줄면서 전체 수주 감소를 이끌었다.

이처럼 전체 건설시장의 70%대를 넘는 민간건설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경우 업체들의 공공시장 집중 현상이 발생, 그만큼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산업 전반의 건전성을 헤칠 수 있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특히 지난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앞서 건설업체들이 가능한 모든 사업장에서의 조기 추진 결과를 반영하고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국내 건설시장 수주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원가절감, 사업다각화 노력과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보수적 대응을 통해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정부도 주택시장에 대한 적정 수준의 규제완화 등 미분양 물량 확산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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