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현대기아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7일부터 나흘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러시아 정재계 고위 인사를 잇따라 만나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CIS와 동유럽 국가중 14개국이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 개최지 선정 투표가 2차 결선투표까지 진행될 경우, 이들 국가의 표심이 유치도시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규형 주러 대사, 서갑원 국회 유치특위 의원, 엘비라 나비올리나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찬용 유치위 부위원장.
정 회장은 나비올리나 장관에게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면 기반시설 공사 등 준비과정에서 러시아에게도 여러 기회들이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여수 지지를 요청했다.
나비올리나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 모로코, 폴란드 3개국이 2012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여수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며 여수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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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서갑원 국회 유치특위 의원, 예프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전 총리,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미카일 도빈도 상공회의소 자동차 위원회 위원장, 정찬용 유치위 부위원장.
프리마코프 전 총리는 1998년부터 2년간 총리를 지낸 후 재계를 대표하는 연방상의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러시아 정재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 회장은 모스크바 상공회의소에서 "엑스포는 한국과 주변국, 나아가 아시아 전체의 경제적 번영과 평화기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 행사로, 2012년 엑스포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러시아가 도와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여수 세계박람회는 러시아가 준비하고 있는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에이펙(APEC)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사전계획 수립과 사회 인프라 건설 등에도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면담에는 서갑원 국회 유치특위 위원, 정찬용 유치위 부위원장, 이규형 주러 대사 등 국회 및 정부 유치사절단이 함께 참석했다.
앞서 지난 8일 정 회장은 알렉산드르 프로코비치 로슈코프 외무부 차관을 만나 여수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