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분석의 계기가 된 것은 지난 8일 나온 신세계 (154,900원 ▼1,300 -0.83%)의 10월 실적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유통업계 태풍의 눈으로 본격 부상한 PL은 그동안 이마트와 납품업체간의 장외 신경전, 공정거래위원회의 주시 발언 등으로 관심을 끌어왔지만 수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견이 나오지 않았었다.
이에 대해 CJ투자증권은 "내수회복 기조의 영향 외에도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된 자체상품(PL) 비중 확대가 향후 신세계 이익률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출점과 PL 확대 등이 11 ~ 12월 실적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의 PL확대에 직접적 영향권 하에 놓인 식품업체들에 대해서는 시장 지배력의 유무에 따라 평가가 갈렸다.
푸르덴셜증권은 농심 (382,000원 ▼4,500 -1.16%)의 타격에 대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이슈지만 농심은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추정의 근거로는 이마트 판매 현황에서 농심 라면이 PL(맛으로 승부하는 라면)보다 앞선다는 점과 PL 라면의 가격 할인폭이 5% 미만이라는 점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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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증권은 라면 수요 회복 전망과 가격 경쟁력 회복을 근거로 농심의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직접적 영향권 하에 놓인 동서식품(커피)과 롯데칠성(음료 등)에 대해서는 업계 1위라는 점과 할인점 외에 판매 채널이 다양한 점이 방어수단으로 꼽혔다. 칠성사이다는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는 전체의 20% 정도이고 나머지는 패스트푸드점 등이어서 제한적 영향이 예상됐다.
이밖에 시장 지배력이 약한 제조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하고 경쟁 유통업체들은 가격 인하 압력을 느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경쟁 유통업체들은 가격 인하 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PL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경쟁심화의 배경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