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남양주를 찾아 서해교전 전사자 고 황도현 중사의 유족을 만난 자리에서 "10년 전에 비해 핵문제 등 심각한 안보와 핵 위기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을 알리고자 나왔다"고 밝혔다.
참여정부의 북방한계선(NLL) 발언에 대해서는 "의미와 가치를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하는 것에 대해 괘씸하고 화가 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은 햇볕정책"이라며 "이 후보는 핵불능화와 연계돼 있고 나는 체제개혁 및 개혁개방과 연계돼 있다"고 이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어 "DJ가 서독이 동독에 수십억 줄 때 몇억 주는 거 갖고 그러냐고 한 적이 있는데 문제는 (서독이) 그냥 준 게 아니라 대응조건이 있었다"면서 "햇볕정책을 고수하는 게 진보가 아니라 오히려 변화하는 게 진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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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북한이 '체제개방'과 같은 용어에 민감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게 바로 지도자의 용기"라며 "(지도자로서) 용어 정도도 못 꺼내면 어떡하냐"고 답했다.
또 "북한을 비판하고 체제개혁을 얘기하면 수구꼴통이라고 하는데 중국처럼 체제 개방을 강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6자회담은 다변적으로 여러 국가가 압력을 넣을 수 있는 틀이고 핵을 폐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을 때 압박해서 반드시 핵폐기를 이뤄내야 한다"고 6자회담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총리 시절 자신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데 대해 "오죽 답답하면 그렇게 했겠느냐"고 뼈박힌 말을 던졌다.
다음은 남양주시를 찾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북관에 대한 생각은.
▶그분과 싸우는 것처럼 얘기해서 좀 뭐한데. 북핵폐기 관련해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태도가 애매모호하다. 경제가 제일 시급하다던데 동의하지만 안보가 바탕이 돼야 국가가 안정되고 경제도 바로선다. 북한이 위험하면 경제 기반도 다 무너진다.
지난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의제로 설정하지도 않았다. 막상 평양 갈 때 기왕 가게 됐으니 잘하고 오라는 논평까지 했다. 매우 실망했다.
-여기 찾아온 이유는.
▶이 정권에서 정말 잘못된 것이 NLL문제 등 안보 문제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퍼주기식 남북관계로 몰아가고 있다. 안보를 걱정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
-(조직에) 국회의원 영입 계획 있나.
▶무슨 조직을 통해 대선을 치루고자 하는 맘이 없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맨발로 뛰겠다.
-대선 완주하실 건가.
▶살신성인이라는 말이 잘못 해석된 것 같은데, 전쟁에 나온 장수가 들어갈 것 생각하고 하는 것 아니다. 대의를 위해서는 이회창이 짐이 돼선 안된다는 말을 한 것 뿐이다. 중도 사퇴 가능성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