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건강]'골프근육'을 만들어라

정광암 힘찬병원 정형외과 과장 2007.11.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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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벌레'로 불리는 프로 골퍼 3인방은 누구일까? 대다수가 최경주와 비제이 싱, 아니카 소렌스탐을 꼽는 데 동의할 것이다.

특히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의 연습량에 대해서는 2004년 <골프 다이제스트>가 개량화 해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하루 평균 300번의 풀스윙을 하고 월요일만 쉰다고 했는데, 2004년까지 프로 데뷔 23년 동안 231만 1500개의 스윙을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각각의 공을 평균 200야드의 비거리로 쳐낸다고 가정했을 때, 그가 날린 공은 지구를 한 바퀴 돌고도 2197km나 더 간 셈이다.

최경주의 연습량은 비제이 싱보다 더 많아서, 하루 평균 3000번의 스윙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연습량으로 '철녀'라는 칭호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연습벌레 3인방'이 매일 땀을 흘리는 것은 스윙 때문만이 아니다. 연습 중 상당 시간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할애한다. 각종 인터뷰에서도 하나 같이 '체력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남성 못지 않게 장타를 치는 소렌스탐의 '웨이트 트레이닝 벤치마킹'이 여성 골퍼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을 정도.

전문가들은 골퍼에게 체력은 정신력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조언한다. 좋은 스윙과 장비, 코스 매니지먼트 등도 필요하지만, 최고의 골퍼가 되기 위해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바로 체력과 정신력이라는 얘기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골프 근육'을 키워두면 비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부상 예방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40대 중반인 비제이 싱이 큰 부상 없이 매년 수십 개의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는 것도, 최경주나 소렌스탐이 허리 부상을 쉽게 떨치고 일어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강철 체력과 골프 근육 덕분일 것이다.

골퍼에게 필요한 것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처럼 크고 두꺼운 가슴 근육이 아니다. 스윙을 할 때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어야 하고 라운딩 할 때 수km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하체 근력이 특히 중요하다.

무릎과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스쿼트 운동이 도움이 된다. 양발을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무릎을 천천히 아래쪽으로 구부렸다 약 5초간 유지한 다음 다시 무릎을 펴주는 간단한 동작이다. 단, 무릎을 구부릴 때 무릎이 발가락 앞쪽으로 튀어나가면 안 되며, 한번에 5회 가량 반복해야 효과가 있다.


추운 날씨로 실내 연습을 할 수 밖에 없는 겨울철은 기초 체력과 지구력을 키우기에 더 없이 좋은 시기다. 시즌이 돌아오기 전까지 스윙 연습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보자. 테크닉과 근력 훈련을 3대7 정도 비율로 정해 스케줄을 짜는 것이 좋다. 이렇게 동계 훈련을 통해 체력을 보강해 두면 정교한 스윙과 멋진 장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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