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重 고위임원이 '두산重 핵심기술' 빼돌려

장시복 기자 2007.11.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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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STX重 사장·상무 '부정경쟁방지법위반' 구속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 연구원 출신의 현직 STX (5,320원 ▲20 +0.38%)중공업 고위 임원이 이전 회사의 주요 핵심기술을 빼돌려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제영)는 STX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 직장인 두산중공업의 해수 담수(淡水)화 설비기술을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STX중공업 사장 구모씨(61)와 상무 김모씨(54)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20여년간 두산중공업에서 근무했던 구씨 등은 거액을 받고 STX중공업으로 이직하면서 자신들이 담당해 온 해수 담수화 설비사업 관련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다.

검찰은 구씨 등이 지속적으로 전·현직 두산중공업 직원들을 스카우트한 뒤 이들의 기술개발 자료를 이용해 대형 담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담수화 설비 기술은 두산이 20여년동안 개발해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로 전세계적으로 5개업체만 보유하고 있으며 한 프로젝트당 예상 수주액이 2조원에 이른다.

특히 구씨는 2002년 세계 담수협회 회장상을 수상하는 등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로 인정받아 왔으며, 20여년 동안 두산중공업에서 부사장·기술연구원장·고문 등을 역임한 뒤 퇴사 직후 STX중공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구씨 등 핵심 기술진 4명이 STX중공업으로 이직하자 검찰에 기술유출 혐의가 있다며 진정을 제기했고 검찰이 수사를 벌여왔다.


해수 담수화 설비사업은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는 물부족 현상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첨단기술이며 특히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주해 2010년에는 시장규모가 24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업체가 국내 경쟁 업체의 20여년간의 결과물을 이용하려고 했다"며 "이는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않고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하려고 한 중대 범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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