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 금리를 4%로 유지했다. 금리결정 직후 트리셰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ECB는 물가 안정성을 저해하는 위협을 막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급격한 환율 움직임은 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달러에 대해 10% 상승했다.
영란은행(BOE)도 역시 이날 기준금리를 5.75%로 동결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1.4731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트리셰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1.4694달러로 다소 낮아졌다.
유럽 경제는 최근 둔화될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월 유럽지역 제조업 경기는 최근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전망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에 대한 신뢰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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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며 지난 9월부터 금리 인상을 보류해왔다. 그러나 트리셰는 ECB는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 하강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대한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급등 등을 반영해 지난 10월 2.6% 상승하며 ECB의 목표치인 2%를 2개월 연속 상회했다. ECB는 앞서 지난 9월 유로 지역 경제성장률이 올해 2.5%에서 내년 2.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2.8%를 기록, 10년래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