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일하는 중국 연변에서 온 한 아주머니의 말이다. 열심히 일해 차곡차곡 모아온 돈에다 앞으로 받을 월급도 아껴서 인사이트 펀드에 가입할 생각이란다.
#3.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당초 인사이트 펀드가 위험해 위탁판매를 하지말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영업현실(?) 등을 고려해 판매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한도도 처음엔 3000억원으로 잡았으나 최근 5000억원으로 늘렸다.
#4. 영업 부담에 시달리던 G모 증권사의 직원 김 모씨는 요즘 MSN과 네이트온 메신저의 별명을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가입가능. 친절한 상담해드립니다'로 바꿨다. 그리고 나니 부쩍 펀드 가입문의가 늘어났다. 아직까지 미래에셋 펀드는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에서만 파는 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실제 김 씨는 메신저 별칭을 바꾸자마자 한 군대시절 후임병에게 인사이트펀드를 팔았다.
가히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 '열풍'이라고 할만하다. 설정 후 1주일만에 3조원을 훌쩍 넘는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작용에 대한 반작용으로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데시벨이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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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현재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모펀드의 설정잔액은 3조3363억4700만원으로 늘어났다. 기준가는 1003.39원으로 상승반전했다.
지난달 말까지만해도 20개였던 판매사는 32곳으로 늘었다. 21개 증권사와 10개 은행, 그리고 미래에셋생명이다.
일부 증권사는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팝니다', '가입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등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도 전송하고 있다. 한 증권사 홍보팀장은 '굴욕 중의 굴욕이지만, 안팔면 바보지'라는 푸념도 전한다.
온라인 펀드몰도 상품권 제공 등의 유인책을 펴고 있지만, 판매액 비중은 2.86%에 불과하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규모 1조원 펀드는 먼 세상의 얘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설정 후 1주일만에 순자산이 아니라 판매액만 3조원을 훌쩍 넘는 펀드가 등장했다. 8일 현재 판매된 금액을 추가하면 4조원에 근접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어찌보면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싱가포르에서는 한국의 이같은 펀드 쏠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펀드에는 적정한 운용규모라는게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는 건 투자자들입니다. 모두가 한 펀드에 가입하면서 어떻게 다같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