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장 은행장 호출 "수긍되지만…"

은행팀 2007.11.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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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형경쟁 자제' 공감, "불가피한 현실 감안도"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이 은행장들을 소집해 외형 경쟁에 대한 경고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외형 경쟁 완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지나친 간섭이라는 불만도 없지 않다.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 등 시장 조달에 대해서도 예금을 통한 조달이 어려운 현실이 감안돼야 한나는 견해가 나왔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위원장의 은행장 소집에 대해 은행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단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외형 경쟁 완화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모습이다. 경쟁 관계가 맞물려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경쟁을 자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다.



A은행 관계자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라고 말했고, B은행 관계자는 "한두 은행이 치고 나가면 다른 은행도 가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C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체적으로도 자산증가 속도를 조절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며 "성장성 보다는 수익성과 건전성에 더 신경을 쓰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은행에서는 지나친 간섭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수익성을 망가뜨릴 단계도 아니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D은행 관계자는 "중기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안 할 수도 없다"며 "여기서 더 뭐라하면 은행들 영업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D나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E은행 관계자는 "은행입장에서는 예금을 통한 수신이 막힌 상태여서 CD발행이나 은행채 발행은 어쩔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이런 점이 제대로 감안되지 않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제도적으로 CMA로 돈이 가도록 밀어주고 있는 셈"이라며 "그러면서 은행들을 압박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일부 은행은 간담회 이후 은행채이나 CD 발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규제책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은행 관계자는 "일단 금감위원장의 발언을 들어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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