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스윙에 집착하지 마라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7.11.0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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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착한 스윙-스윙과 스코어의 상관관계(2)

사람들은 골프를 20년이고 30년이고 해야 할 운동임을 간혹 잊는다. 근력이나 지구력 유연성이라고 하는 몸의 내적인 상태를 무시한 단기적 성과가 결국은 내 몸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내 몸에 어울리지 않는 스윙일지라도 계속하다 보면 몸도 스윙에 적응할 것이라는 심각한 오해에 근거해 있기 때문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루에 4시간 이상씩 몇 달을 계속하다 보면 적응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하루 60분도 안 되는 연습으로 몸이 스윙을 따라가고 프로의 스윙, 명품 스윙이 만들어지기를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



현재의 몸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약간 넘어서는 정도의 스윙이 아니라면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 되고 근육과 관절의 발전이 아니라 피로의 누적이 될 뿐이며 결국 몸이 망가진다.
 
착한 스윙이란 내가 편한 스윙이고 10년을 지속해도 몸에 무리가 없는 스윙이다. 하루 10∼20분 정도의 적은 연습으로도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스윙이면서 10개의 샷을 했을 때 8개 이상은 어느 정도의 탄착군을 형성하는 일관성을 찾을 수 있어야 착한 스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남 보기에 아무리 그럴 듯해 보여도 스윙을 하고 나면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면 그것은 착한 스윙이 아니다. 몸이 아프면 바로 스윙 아크를 줄여야 하고 탄착군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스윙의 템포를 늦춰야 하고 헤드 스피드를 줄여야 한다.

그래서 결국 거리가 줄어든다면 줄어든 그 거리가 현재 자신의 몸에 어울리는 적당한 거리인 셈이다. 거기서 거리를 더 늘리고 싶다면 근력을 늘리고 몸을 더 유연하게 만드는 것 외에는 전혀 방법이 없다. 내적인 변화가 없는 일시적인 거리의 증가는 축복이라기 보다는 재앙이다.
 
비싼 옷은 세탁소에 맡겨야지 세탁기에 마구 돌려서는 안되고 손빨래도 안된다. 아무데나 주저앉을 수도 없고 옷 때문에 많은 행동의 제약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명품 스윙은 유지 관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몸의 미묘한 변화에도 스윙은 영향을 받는다. 프로처럼 멋진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생활 전반을 프로처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거의 스님처럼 살아야 한다고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게다가 소위 명품 스윙은 외적인 환경의 변화에 너무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변덕이 심하다. 뚝배기 같은 구수한 스윙이 화려함은 덜할지 모르지만 욕심과 기대가 적어서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는 구질의 공을 날릴 수 있다. 꾸준함으로 얻은 소박한 스윙만이 오래도록 당신의 골프를 도울 것이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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