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6%금리 시대? 받기 쉽지 않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7.11.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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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전환·카드실적 등 조건 6% 내세워도 대부분 5%대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연 6% 금리를 웃도는 예금상품 특판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 최고금리를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우대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선 카드결제 계좌나 급여 계좌를 옮겨야 하고, 카드 사용 실적, 최소 가입금액 등의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1년제 예금금리를 최고 연 6.05%를 주는 'KB베스트 브랜드 고객사랑 사은행사'를 지난 1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와인정기예금' '명품여성자유예금' 'e-파워정기예금'에 특별금리를 주고 있다.
 
'와인정기예금'은 1년제 최고금리가 6.05%다. 은행 측은 각종 우대금리를 더하면 총 1.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 금리를 다 받는 고객은 많지 않다.
 
이를테면 5000만원 이상의 퇴직금이나 부동산 매매·임대자금 및 토지보상금을 예치해야 0.2%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데 해당자가 많지 않다. 첫거래 고객, 5년 이상 장기거래 고객, 회갑·칠순 또는 팔순 축하이율 등의 항목으로도 각각 0.1%포인트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 이를 모두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 고객들은 5.75~5.8%대 금리를 받고 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명품여성자유예금'의 경우 최고 0.7%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주는데 연내(0.3%포인트) 1개월 이상 외국어·IT학원을 수강(0.1%포인트)하고, 카드를 발급받아 30만원 이상 사용(0.1%포인트)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이 상품에 가입(0.2%포인트)시켜야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이런 우대금리를 제외하면 기본금리는 1억원 예치시 5.0%다.
 
다른 은행의 상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은 '큰사랑 큰기쁨 고객사은 특판예금'으로 1년제 예금금리를 최고 5.9% 주는데,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신한은행으로 변경(0.2%포인트)하고 6개월 간 사용실적이 50만원을 넘어야 한다.
 
우리은행은 '은행명 수호 서명운동 100만명 돌파' 기념으로 조만간 최대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줄 예정이다. 급여계좌를 개설(0.1%포인트)하고 신용카드를 만들어야(0.1%포인트) 1년제 최고 6.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총 모집금액이 60억원 이상일 경우 연 5.9%의 금리를 주는 온라인 전용상품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모집기간이 1일에서 12일까지로 단기인데다 모집 한도액도 적다.
 
씨티은행은 지난 5일부터 통합 3주년 기념으로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 지수연동예금에 특별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1년제 정기예금은 최고 6.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해야 번들금리 0.3%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고, 씨티카드나 씨티은행의 대출상품을 이용해야 0.1%포인트 금리를 더 받는다.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하더라도 가입금액 전체에 0.3%포인트 금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입금액의 절반 이상을 지수연동예금으로 넘겨야 하는데, 이 금액은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특히 중도해지하면 수수료가 부과돼 원금 손실을 볼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수익률 0%가 되면 최고금리를 받아도 사실상 반토막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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