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PD "2편으로 황토팩 위험성 재경고"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2007.11.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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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황토팩 논란 관련 공식 입장 발표

이영돈PD "2편으로 황토팩 위험성 재경고"


KBS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이 제기한 황토팩 안정성 논란에 대해 식약청의 성분 분석 결과 탤런트 김영애가 이끄는 참토원이 중금속 기준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식약청의 검사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식약청의 검사결과로 인해 지난번 우리가 발표한 검사결과가 잘못된 것이며 모든 황토팩은 안전하다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식약청 발표는 검사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는 수차에 걸쳐 황토팩 납의 기준치가 화장품원료기준(장원기)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9일 방송될 ‘황토팩 중금속 검출 후속’ 편은 황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것"이라며 "우리 제작진이 황토팩을 2차에 걸쳐 방송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황토팩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익적인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식약청 발표에 대한 KBS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 제작진 입장' 발표 전문

금일 발표된 식약청의 ‘황토팩’ 화장품 품질검사 결과에 대해 우리 제작진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식약청이 이번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 제작진도 주요 황토팩 업체의 황토팩을 다시 구입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었다. 검사결과는 이번 식약청 결과와는 정반대로 나왔다. 우리가 의뢰한 검사에서는 식약청 검사결과보다 훨씬 높은 중금속 수치가 나온 것이다.


이 검사결과는 식약청이 실시한 방법과 동일한 검사방법, 그리고 보다 정교한 중금속 검사방법, 두 가지로 검사한 결과이다.

우리 제작진이 우려하는 점은 다음과 같다.



1. 이번 식약청의 검사결과로 인해 지난번 우리가 발표한 검사결과가 잘못된 것이며 모든 황토팩은 안전하다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자연에서 채취된 황토는 그 특성상 검사 시점과 채취 장소에 따라 중금속 함유량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식약청 검사결과가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고 해서 황토팩이 중금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수차에 걸친 우리의 검사결과가 이 점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품질이 일정할 수 없다는 것은 황토가 화장품 재료로는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장품원료기준(장원기)에는 황토를 화장품 안료로 규정해놓고 있지만, 황토의 산화철은 그 품질이 균질하지 않아 화장품 업계에서는 안료로 쓰이지 않고 있으며 페인트 같은 건축자재의 안료로조차 사용되지 않고 있다. 황토를 화장품의 원료나 완제품으로 사용할 때는 철저하고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이번 식약청 발표는 검사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는 수차에 걸쳐 황토팩 납의 기준치가 화장품원료기준(장원기)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즉 장원기의 황토원료는 안료(색소)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다. 황토팩 같이 원료 전량이 바로 화장품 완제품이 되는 경우에 납 기준을 50ppm으로 적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프랑스 등 선진국은 비소는 배합금지, 납은 특수한 경우에만 10~20ppm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검사결과를 원료기준에 맞춰 황토팩 제품에 면죄부를 준 이번 식약청의 발표는 신뢰할 수 없다. 식약청은 이번에 검사한 45건의 검사결과 수치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 분명한 것은 식약청이 올 봄 실시한 화장품 조사에서 납이 화장품 완제품 기준인 20ppm을 초과했다고 해서 oo코스메틱의 ooo 황토팩을 전량 폐기처분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화장품 완제품 기준을 초과하는 황토팩은 하나도 없었는가? 식약청이 행정처분의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이번 45개 제품의 검사결과를 정확히 공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식약청 조사결과의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은 황토팩 제품을 만들기 위한 황토분쇄과정에서 쇳가루 혼입 가능성을 인정한 점이다. 우리가 취재한 여러 전문가들은 황토의 분쇄과정에 투입되는 철 볼의 마모에 따른 쇳가루가 제품에 포함될 가능성을 강하게 제시했다. 식약청이 이 점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쇳가루가 자연상태이든 제조과정에 따른 이물질이든, 만약 그 존재를 알았다면 과연 황토팩을 구입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식약청은 산화제이철의 피부접촉 부위 자극성을 지적하고 있다. 황토팩 방송 후 왜 많은 소비자들이 피부발진을 호소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내일 방송될 ‘황토팩 중금속 검출 후속’ 편은(11월9일 금요일 밤 10시20분) 황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것이다. 황토팩 뿐만 아니라 황토옷, 황토침구, 황토사우나 등 황토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취재 결과를 공개한다. 우리 제작진이 황토팩을 2차에 걸쳐 방송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황토팩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익적인 목적에서이다. 중금속은 지금 당장 어떤 부작용을 만들지는 않는다. 중금속이 문제를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리고 그 메커니즘은 정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선진국들이 화장품이나 식품에 중금속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이유는, 중금속이 부작용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결과가 국민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식약청과 황토팩 제조회사들의 국민건강을 위한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

이번 황토팩 논란에 대한 우리 제작진의 입장은 명확하다. 그리고 방송으로 인해 어떤 특정 업체에 고의적으로 피해를 입힐 생각도 전혀 없다. 우리의 방송목적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생산자에게 문제가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면 되는 것이다. 그랬을 때 당장은 기업에 손해가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신뢰가 쌓이고, 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우리 제작진은 국민건강을 위해서 이번 사태에 대해 계속해서 철저하게 대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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