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식품가, 글로벌 인플레 부른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11.0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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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식품가격 고공 행진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프레데릭 미시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7일(현지시간) 유가 상승과 관련, 단기 요인에 일일이 과잉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유가 상승이 장기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멜론은행의 애널리스트 사이먼 데릭은 또 "투자자들이 전세계 인플레이션,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우려 탓에 2차 서브프라임 충격과 경기 둔화 조짐에도 불구,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 등 중앙은행들의 금리정책 변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갖는 ECB와 BoE는 모두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시간 외 거래에서 사상 최고인 배럴당 98.62달러까지 치솟았다. 올 1월에 비해 6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약달러, 공급 부족, 수요 급증, 재고 감소, 투기 자본 유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15년 이전 심각한 석유 수급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분석대로라면 현 고유가 기조의 끝이 어디인지도 불투명해진다.


이에 IE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파티 비롤은 "(유가의 빠른 상승세로) 에너지시스템의 바퀴가 떨어져나갈 정도"라고 평가했다.

반면 달러 가치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날 중국이 외환 보유액 다변화를 강조한 이후 달러화 약세는 한층 가속화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사상최저인 1.4731까지 추락했다.



식품가격 상승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세계 식품가가 올해 내 고점을 기록한 뒤 내년에도 같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FAO는 특히 식품가격 인플레이션 우려가 식품가격을 다시 밀어올리는 역설적인 구조가 연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FAO의 알리 아슬란 구르칸은 "식량, 석유 수입국의 신세가 처량하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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