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불-금값 1000불 시대 눈앞

김병근 기자 2007.11.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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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로 인해 유가 100불-금값 1000불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유가가 달러 약세와 빠듯한 수급상황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가고 있으며, 달러 약세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로 금값도 사상최고치에 근접하며 온스당 1000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유가 소폭 하락마감했으나 시간외서 98달러 돌파



7일(현지시간) 미국 원유 재고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적게 줄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 마감했으나 개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98.62달러까지 치솟는 등 연일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가격은 정규장 개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98.62달러까지 치솟았다. 폭풍으로 북해 유전의 생산이 중단될 것이란 우려와 미국의 원유재고가 큰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규장 개장직후 발표된 미국 에너지부의 원유 재고 발표는 예상보다 소폭 감소에 그쳐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WTI 12월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0.3%(28센트) 떨어진 배럴당 96.42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 유럽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4센트 오른 배럴당 93.3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82만1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0만배럴 하락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MFC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국장인 칩 호지는 "종가기준으로 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수급 상황이 매우 타이트하기 때문에 향후 조그만 악재에도 유가가 100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 온스당 1000불도 초읽기

중국의 보유 외환 다변화 시사에 금값이 또 다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중국이 달러 비중을 낮출 경우 달러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금 같은 실물자산의 인기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10.10달러 상승한 833.50달러로 마감했다. 금값은 6일에도 하루만에 12.60달러 상승하며 역시 신고가인 82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선물의 사상최고가는 2차 오일쇼크가 한창이던 1980년 1월 21일 기록한 온스당 875달러다.

골드시크닷컴의 피터 스피나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계속 떨어지면서 금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금은 다시 자본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랠리는 온스당 850달러나 1000달러로 끝날 게 아니다"고 말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급값이 10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中 외환보유 다변화가 직격탄

이날 유가와 금값이 요동을 친 것은 중국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청시웨이 전인대 부의장은 이날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있다"며 "1조43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강한 통화로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4~8월 미국 재무부 채권 보유액을 4000억달러로 이전보다 5% 가량 줄이는 등 외환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발언 이후 달러화 가치가 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 행진(달러/유로 환율 사상 최고)을 이어갔다. 달러/유로 환율은 미국 시간으로 3시 37분 현재 전일대비 0.49%(0.71센트) 오른 1.462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달러 가치 하락)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473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달러화는 영국 파운드에 대해서는 1981년래 최저를,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는 1950년 고정환율제도 종료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푸트남 인베스트먼트의 애널리스트인 파레시 우파다야는 "해외 중앙은행들의 달러 자산 다변화 움직임으로 달러 매도가 더욱 촉발되고 있다"면서 "달러 매도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달러 약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달러/유로 환율이 연말까지 1.50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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