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달러-유가-실적 3중고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1.0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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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하락 출발했다.

10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와 연일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달러 가치,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 쇼크 등이 동시에 작용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기준 유가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정규장 개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98.62달러까지 오르며 100달러 수준까지 육박했다. 달러 가치도 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4731달러까지 치솟으며,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1.47달러대를 돌파했다.(달러가치 유로에 대해 사상최저)



제너럴 모터스(GM)의 실적도 투자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GM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월가는 GM의 3분기 순손실이 22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3분기 순손실은 2달러80센트나 됐다. 390억달러의 상각을 반영, 3분기 순손실 규모는 390억달러(주당 68.85달러)로 전년동기(1억4700만달러, 주당 26센트)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악재가 이렇듯 동시 다발적으로 터짐에 따라 투자자들도 장초반 속수 무책이다. 그냥 넋놓고 앉아 악재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인다. 물론 낙폭은 1%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3분기 생산성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은 유일한 위안이다. 미국의 3분기 노동생산성은 연율 기준으로 4.9%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 2.2%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2%를 상회한다. 대신 노동비용은 0.2% 감소했다. 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노동 효율성 증가가 비용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줘 인플레이션 위협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9시 57분 현재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94%(128.35포인트) 떨어진 1만3532.5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0.97%(14.80포인트) 하락한 1505.47을 나타내고 있다.

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8%(24.85포인트) 내린 2800.33을 기록 중이다.


제프리&코의 시장 투자전략가인 아트 오간은 "유가 급등, 달러 약세, GM 실적이 동반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3분기 생산성 지표가 좋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달러, 유가 등에 쏠려있기 때문에 불행한 호재로 묻히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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