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DMZ 일원 영구 보전을 위한 임야 헌정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1944년 황해도 옹진군에서 태어난 신 씨는 1951년 '1·4 후퇴' 때 월남한 실향민이다. 1970년 교직에 몸 담고 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몸소 가르쳤다는 그는 산을 구입해 나무를 가꾸기 위해 봉급의 대부분을 저축했다고 한다.
내셔널트러스트에 이 땅을 기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신 씨는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사용되리라는 믿음 때문"이라며 "(이 땅이) 세계적 생태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37년간의 교직을 마치고 충북 단양에서 민박업을 하고 있는 신 씨는 수익이 나게 되면 북한 조림사업이나 몽골 사막화 방지 조림 사업에 후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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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셔널트러스트는 "이 땅의 소유권을 이전하는 작업을 마치고 경계 측량 등 과정을 거쳐 벌목ㆍ경작으로 훼손된 지역의 복원작업에 착수한다"고 향후 계획을 내놨다.
또 "비무장지대와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생태ㆍ문화적 가치가 높거나 난개발의 위험에 처해 있는 지역을 기증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시민들로부터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이나 문화유적을 기부ㆍ증여받아 영구히 보전ㆍ관리하고자 하는 운동으로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내셔널트러스트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는 이번 신 씨가 기증한 땅을 비롯해 '강화 매화마름 군락' '최순우 옛집' '동강 제장마을' '나주 도래마을 옛집' '권진규 아뜰리에' 등 총 6곳의 지역ㆍ유적이 기부돼 있다.
↑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신중관(오른쪽) 씨가 양용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대표와
'DMZ일대 영구보전을 위한 기증서'를 교환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재단
'DMZ일대 영구보전을 위한 기증서'를 교환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