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기는 연금" 네티즌 되레 연금공단 비난

머니위크 홍정표 기자 2007.11.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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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국민연금

'대한민국 섹시 아이콘' 이효리가 지난주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궜다.

연간 소득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소득자 이효리의 국민연금 체납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문의한 결과 1년간 장기 체납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부모님으로부터 1년 반전에 분가하면서 집 주소 이전 등을 하지 않아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뜯기는 연금" 네티즌 되레 연금공단 비난


이효리 측은 "국민연금 체납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연체되었다"며 "해외 화보 촬영을 끝내자 마자 귀국해 바로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관리공단 관계자는 "1년 이상 장기체납은 고의적인 회피"라며 "직장인들은 월급통장에서 연금이 의무적으로 빠져나간다. 공인이라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연예인은 국민연금 지역가입자로 분류 되기 때문에 자진 신고 대상이다.



하지만 이효리의 국민연금 체납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에 국민연금 관리공단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이효리 보다 국민연금을 비난하는 글이 봇물 터지듯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법에 규정된 국민의 의무이기 때문에 성실히 납부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상당수 누리꾼들은 '받을 지 말지도 모르는 국민연금을 내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게재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번 기회에 이효리를 국회로 보내서 국민연금을 개혁하자"라는 의견도 내놓았고 "국민연금 개혁과 납부 거부의 선봉장으로 이효리를 추대하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또, '국민연금 내면 뭐하나? 그 돈이 전부 공무원연금에 들어가고 정치인들한테 다 들어가는데 이름만 국민연금이지 이게 국민연금인가? 우리나라 만큼 세금 많이 내고 그 만큼 혜택 못 보는 나라도 없을 거다. 반성 좀 해라!' '솔직히 나도 국민연금 안 내고 싶다. 월급에서 꼬박 꼬박 떼 가니 어쩔 수 없이 내고 있을 뿐. 어차피 나중에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돈도 아니고 보면 이건 강제로 삥 뜯기는 거 밖에 더 되나.'라는 과격한 의견의 댓글도 달렸다.


'국민연금 강제로 뜯어가는 정부와 연금공단이 싫어요. 돈 많이 버니까 차라리 기부를 하시고 국민연금은 끝까지 내지 말아 주세요! 파이팅, 온 국민이 응원합니다!' '국민연금 효리를 엮다니.. 효리를 엮어서 어떻게 홍보 좀 하려고 하나 보지…'라며, 국민연금 공단을 직접 공격하는 의견도 올라 국민연금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불신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지난 5일 귀국한 이효리는 "당장 국민연금 체납액을 납부하겠다"고 했지만 그녀로 인해 촉발된 국민연금 공방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이효리의 국민연금 연체 사건에 대한 공방은 국민연금 불신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린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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