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조정 가능성"-국제금융센터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7.11.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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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내년 1분기까지 80달러선 하락할것"

원유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단기 급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고 수급 불균형 문제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6일 국제금융센터는 "달러 약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미 현 유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며 "내년 1~2분기까지 유가가 단기적으로 하락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가 조정 가능성의 가장 큰 근거로 제시했다. 앙골라와 멕시코에서 원유공급이 증대될 것이고 이라크의 생산 증대로 중동지역에서의 원유수출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현재 하루 생산량은 3066만배럴로 연중 최저인 3월보다 58만배럴 증가했다. 이달부터는 하루당 50만배럴 증산이 시작되며 추가 증산도 가능해 OPEC의 원유 공급은 향후에도 점차 늘어난다는 것이다.
"원유가격, 조정 가능성"-국제금융센터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미국의 원유재고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난방유와 휘발유 등 정유제품 재고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경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원유가격과 휘발유·난방유 등 정제유 가격과의 차이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도 향후 정유사들의 원유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근거로 제시됐다.
"원유가격, 조정 가능성"-국제금융센터
오 부장은 "미국의 WTI유 가격과 휘발유 가격 차이는 3~4달러 수준으로 올 5월의 36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며 난방유와의 차이도 10달러 내외로 올 6월 18달러의 55% 수준에 불과하다"며 "정제유 재고가 부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제마진이 축소돼 단기적으로 정유사들의 원유수요가 감소하고 원유 재고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제 투자은행(IB)들의 원유가격 전망치도 조금씩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0달러 상회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도이체방크는 연말까지 유가가 70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또 지난 2005년 이후 국제유가 급등을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도 내년 1분기까지 80달러선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겠지만 내년 1분기까지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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