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신뢰할 수 없다" 매도 추천 봇물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1.0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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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손실 불안감에 장중 7% 추가급락

씨티그룹 주가의 바닥은 어디?

최고경영자(CEO) 퇴진이라는 조치까지 내놓으며 시장의 신뢰를 얻으려고 안간힘을 쓰고있는 씨티그룹 주가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6.9% 또 급락했다. 2003년 1분기 이후 최저가다. 종가는 1.83달러, 4.85% 하락한 35.90달러. 씨티의 상장 이후 최저가는 2002년7월의 24.35달러다.

전날 비상 이사회를 열고 찰스 프린스 회장을 해임시키고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관 윈 비쇼프 경을 회장과 임시 CEO로 임명하는 경영진 쇄신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 루빈까지 진화에 나섰으나 투자자들은 씨티의 자구책보다 추가적으로 예상되는 손실에 불안감을 보였다.



씨티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게리 크리텐덴은 '이 회사의 서브프라임 투자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며 궁극적인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는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상세하게 해명했다. "지난 여름 신용경색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내년 중반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을 연 그는 "현재 정확하게 4분기 손실의 규모를 측정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지금과 연말의 시장상황에 적지않게 달려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크리텐덴은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씨티는 배당규모를 유지할 것이다. 지금은 매우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씨티가 서브프라임 구덩이에서 탈출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하루전 씨티는 4분기중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 투자 부문에서 약 80억~110억달러 규모의 추가상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4분기 순이익과 맞먹는 규모다. 550억달러에 달하는 서브프라임 채권과 부채담보부증권(CDO)의 부실과 이로인한 가치 증발로 이 정도의 손실 반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크리데텐은 이에 대해 "상각 규모가 더 늘어날 지 아니면 줄어들 지 현재로서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특히 씨티가 지난달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서브프라임 투자로 인한 상각규모가 15억6000만달러라고 밝힌 지 불과 수주 만에 대규모 추가상각을 발힌 점에 불신을 표하고 있다. 이 거대 금융회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신용경색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윌리엄 토노나 애널리스트는 "100억달러 안팎의 추가상각 발표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악화된다면 더 많은 상각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씨티가 하루전에서야 550억달러 규모의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중 430억달러가 CDO로 불리는 형태의 채권이라는 점을 처음 공개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이치 방크의 마이클 마요 애널리스트는 "씨티는 전에는 이를 절대 공개하지 않았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마요는 "경영진들이 일찌기 이런 사실을 알았는지, 알았다면 손실이 뻔한 사실을 왜 공개하지 않았는지 의심된다"고 공격했다.

회장으로 임명된 로버트 루빈은 이에 대해 "경영진은 이 사실을 인지한 이후 내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썼다"고 해명했다. 마요는 "몰랐던지 알고도 얘기를 안했는지 어떤 것도 좋지 않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모간스탠리의 벳시 그라섹 애널리스트는 "씨티의 위험 관리 절차에 문제가 있다. 주가가 반등하면 팔아라"며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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