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조감도
초고층 빌딩의 이름은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타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경남기업이 짓는다. 베트남 초고층 빌딩 건축사를 경남기업이 새롭게 쓰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34층짜리 '비나코넥스 아파트타워'. 경남기업이 초고층 빌딩의 높이를 2배 이상 끌어올리는 셈이다. 지난 1967년 베트남 반 벳 투엣 병원 신축공사를 수주, 국내 건설사 중 첫번째로 해외건설면허를 딴 후 40년만에 이뤄낸 쾌거다.
100층 이상 초고층 건축 계획이 쏟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이제서야 나라 곳곳에서 도시기반시설과 신도시 개발 등이 이뤄지는 베트남에선 70층짜리 건물을 짓는다는 것 자체가 뉴스고 국민적인 관심거리다.
베트남 하노이시의 스카이라인을 확 바꿔 놓을 경남기업의 야심찬 사업 계획을 알아봤다.
↑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층별 구조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의 연면적은 총 57만8957㎡(17만5442평)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3배에 달한다. 단일건축물 연면적 기준으로는 세계 5위권이다.
호텔(372실)과 서비스드 레지던스(364실) 오피스(36개층) 등 70층 빌딩 1개동과 47층 아파트 2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경남기업은 내년초쯤 오피스와 아파트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경남기업 오천식 해외건설담당 상무는 "하노이는 고급아파트 공급이 부족한데다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이 늘면서 호텔과 오피스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며 "분양 성패를 떠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베트남에 진출한지 40년만에 하노이시 랜드마크 빌딩 건설공사를 수행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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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 조감도
그러던 중 하노이시가 국립회의센터(현 사업부지) 부지 입찰을 실시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입찰공고 전부터 사업계획를 세웠다. 유력한 입찰 경쟁 상대가 없어 수주는 따놓은 당상인 줄 알았는데 일본 리비에라사가 뒤늦게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리비에라사가 낙찰을 받지 않으면 연간 10억달러에 이르는 공적 원조를 축소하겠다"며 베트남 정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정부의 절대적인 지지에도 일본 리비에라사는 시공권을 따지 못했다. 사업 일정이 너무 촉박해 베트남 건축법과 충돌하는 사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은 이틈을 놓치지 않고 잘 짜여진 사업계획서를 하노이시장에게 내밀었다. 결국 경남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 8월엔 사업계획서대로 랜드마크타워 공사를 시작했다.
↑ 베트남 홍강 개발사업 위치도(사각형으로 영역표시된 부분)
외환위기 전후 사업 추진이 주춤했던 적도 있지만 40년간 크고 작은 사업 연결 고리를 놓치 않았다.
베트남 정부가 경남기업에 유독 높은 관심을 갖는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기공식에 베트남 국회부의장과 하노이시장, 건설부장관, 재무부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베트남 정부가 경남기업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경남기업은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외에 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과 함께 '하노이신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홍강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알짜 사업이다. 특히 랜드마크타워의 경우 해외사업에선 드물게 12%가 넘는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진출 1호 건설사답게 베트남 대표 건설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남기업. 40년간 이어온 베트남과의 인연을 400년간 이어갈 수 있도록 오늘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