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씨티 악재, 금융주 일제 하락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11.0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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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2주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씨티그룹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 손실로 최대 110억달러를 추가 상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른 은행들도 추가로 손실을 발표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씨티그룹을 비롯해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등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동부시간 오전 11시13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보다 53.41포인트(0.39%) 하락한 1만3541.69를, 나스닥지수는 12.46포인트(0.44%) 밀린 2797.92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6.92포인트(0.46%) 내려 1502.09를 나타내고 있다.

◇ 씨티 등 금융주 약세 주도



씨티그룹은 4일(현지시간) 비상 이사회를 열고 찰스 프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윈 비쇼프 경을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용경색 충격에도 불구하고 수주 전까지 건재함을 과시하던 프린스 회장은 지난주 투자의견 하향으로 주가가 4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치자 더이상 설자리를 잃었다. 씨티그룹 주가는 올들어 32% 급락했다.

아울러 80억달러에서 110억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상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씨티 주가는 4.8% 급락했다.


메릴린치도 서브프라임 관련 상각 규모에 100억달러가 추가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도이체방크는 메릴린치의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 상각 규모가 100억달러 추가될 것이라고 2일 주장했다.

도이체방크는 "부채담보부증권(CDO) 시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메릴린치의 CDO 상각 규모는 100억달러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지난주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의 상각 규모가 84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고 스탠 오닐 메릴린치의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도이체방크는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리먼브러더스도 이날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추고 목표 주가를 79달러에서 58달러로 내렸다.

메릴린치(1.45%)와 베어스턴스(1.1%) 등 금융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ISM 10월 서비스업지수 예상 상회

미국의 10월 서비스 산업이 예상 보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자협회는 10월 ISM 서비스지수가 55.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54)와 전달치(54.8)을 모두 상회하는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주택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기업들의 설비 투자, 수출 증가세 등으로 서비스산업 증가세가 예상을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 미시킨 이사, 필요하면 금리 정책 되돌릴 수도

프레드릭 미시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가 신용위기 이후 두 번의 금리 인하는 거시 경제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으며 월가를 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미시킨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리스크관리 콘퍼런스에서 "FRB는 위험성이 높은 모기지 상품에 대한 투자로 수십억달러의 손실에 노출된 투자자들을 구제해 줄 힘은 없다"면서 "FRB의 업무는 경제에 가해지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킨 이사는 그러나 "두 번의 금리 인하로 거시경제의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 믿지만 그와 비례해 인플레이션이 또 다른 리스크로 부상했다"며 물가 압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금리를 낮춤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경우에 대비해 정책 결정자들은 언제라도 방향을 재빨리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시킨 이사는 또 "FRB가 정책 결정을 통해 거시 경제의 리스크를 상쇄해 주는 것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리스크 관리에 있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유가 안정, 엔화 강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은 차익 실현 매물로 전일 보다 1.48% 내린 배럴당 94,5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위기가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엔캐리 트레이드가 일부 청산돼 엔화는 달러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 보다 0.32% 하락한 114.48을, 달러/유로 환율은 0.23% 하락한 1.4471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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