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상각 공포,금리인하의 절박함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1.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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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에 이어 씨티그룹이 관심이다. 증시 입장에서 볼 때 찰스 프린스 회장이 어쨋거나 권좌에서 물러난 것은 호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 투자로 이미 발생한 손실은 만회할 수 없는 것이지만 CEO 교체를 계기로 위험 자산 투자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대 110억달러나 추가상각해야한다는 전망은 적지않는 부담이다. 규모가 너무 크다. 씨티그룹의 자산이 이보다 월등하게 커 큰 문제가 아니라는 변명이 궁색할 정도다.



메릴린치가 100억달러를 더 상각해야하고 7일 실적을 발표하는 AIG까지 대규모 상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규모 상각 소문이나 사실이 드러나는 금융사들의 수장은 거의 낙마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손실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달 31일 연준(FRB)가 생각보다 나쁘지않는 고용과 GDP 지표를 알면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었다. 월가의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연준으로서는 인플레이션 위험,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 부적절한 시장 개입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유동성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달러화는 계속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유가는 100달러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이 경기둔화 우려를 키운 가운데 불어난 유동성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자극하는 진퇴양란의 국면이다.


인플레 부담을 안고 12월에도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신용경색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연준이 계속 금리를 내려야한다는 절박함이다.

신용경색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기술주의 상대적인 선전이 기대된다. 그러나 인플레 위험에 가장 취약한 게 기술주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적을 접하고나면 지금 마음 놓고 사야할 주식이 별로 없다는 체념 가까운 결론에 이른다.

워런 버핏을 믿고 깜짝 실적을 발표한 버크셔 헤서웨이를 사자니 가격이 너무 높다. 주당 13만달러가 넘는다.

ING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전략가인 브라이언 젠드루는 "시장이 신용경색 불안감에 젖어있다"며 "금융시장이 평온함을 되찾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아니다.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젠드루는 "월가 대형 금융기관의 추가상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서브프라임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 공개가 한창이지만 고유가와 신용경색, 주택경기 침체로 4분기와 내년 실적은 밝지않다. 5일 눈길을 끌만한 경기지표는 발표되지 않는다.

◇아시아 증시 하락..중국.홍콩 급락
서브프라임 악재가 다시 불거지면서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아시아 증시가 동반 조정받았다. 홍콩증시는 중국 본토투자자들의 홍콩증시 투자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248.56엔(1.50%) 하락한 1만6268.92로, 토픽스지수는 25.04포인트(1.56%) 떨어진 1575.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츠비시 UFJ 은행이 3.33% 급락했고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과 미즈호금융그룹이 각각 2.30%, 2.97% 떨어졌다.
한국시간 오후3시36분 현재 상하이 종합지수가 2.3%, 홍콩 항셍지수가 2.8% 하락했다.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증시도 모두 약세였다. 대만 가권지수만 LCD주의 선전으로 강보합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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