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인플레 위험 높다..IT주 영향-WSJ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11.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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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FRB)가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지 않다며 지난달말 금리를 다시 인하했지만 내년초 높은 소비자 물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인플레를 자극하는 주요 변수는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와 유로화에 대해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달러화다. 금값은 온스당 800달러를 넘어 80년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준은 하반기에만 두 차례 금리인하를 통해 시중에 '싼' 돈을 풀었다. 달러화 약세와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JP모간 체이스의 잭 캐프리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금융시스템에 특정한 위험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인 TIAA-CREF의 레오 캄프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현상이 혼재한다. 연준은 분명히 에너지 가격의 랠리를 지목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걱정했다"며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시기가 지나 인플레이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9월 핵심 소비자물가는 2.1%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통제권 안에 들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체 소비자 물가는 연율 2.8%로 높았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핵심 물가지표를 기준으로 삼는다. 전문가들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결국 핵심 물가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다우존스-AIG 소비재 지수는 올들어 10.6% 올랐는데, 이는 S&P500지수 상승률 6.4%를 초과한다. 물가 상승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달러는 올해 유로화에 대해 9% 떨어졌다. 달러화 약세는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얻는 테크와 에너지 다국적 기업의 수익성에는 긍정적이지만 인플레이션에는 부정적이다.

스트래터가스 리서치 파트너의 돈 리시밀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시장에 위험이다. 연준은 12월 금리를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두고 주시할 것"이라며 "향후 앞선 금리인하의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난다면 결과가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인플레이션만 남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피해를 입을 업종은 무엇일까. 이미 금융주와 소비 관련재는 신용경색으로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선전한 기술주가 인플레이션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16.4% 올랐다.

원자재나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내년이나 내후년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술주를 산 투자자들이 실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이는 기술주의 미래 수익 가치도 더불어 감소하게되는 것이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이는 기술주들의 신규 투자 능력을 약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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