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만기불패 깨질 수 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1.0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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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시스 악화시 차익 PR 순매도 가능

만기불패는 이어질 것인가?

지난주말 급락한 지수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뉴욕증시가 반등했지만 투자심리를 완전히 회복시키기에는 부족한 모습이다.

선물시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대규모 선물 순매도를 기록했고 선물 베이시스는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0.39포인트로 마감했다. 게다가 옵션만기일(8일)이 얼마남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물 전문가들은 옵션관련 매수차익잔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지만 만기불패가 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기일 부담이 없는 이유는 옵션관련 차익거래잔액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물 리버설 대부분은 청산됐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까지 최대 3만9000계약의 선물 리버설(선물매도+합성선물 매수)이 누적됐지만 이후부터 지난주말까지 대부분 청산됐다.

즉, 10월만기직후부터 스프레드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선물관련 매수차익잔액 일부가 보유 현물을 매도하고 대신 합성선물 매수로 갈아탔다(선물 리버설). 선물-합성선물 스프레드가 충분히 급락하자 일부는 선물 컨버전(선물 환매+합성선물 전매)으로 포지션을 청산했고 나머지는 합성선물 포지션을 다시 현물 매수 포지션으로 갈아탄 것이다.

아울러 연말 배당과 연계된 매수차익잔액이 많은 것도 이번 옵션 만기일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매수차익잔액 절반 정도가 연말 배당과 관련돼 있다"며 "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리버설 조건이 그리 좋지 않아 프로그램 매수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달과 비슷한 상황도 가능하다. 지난달 리버설의 개선이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 영향을 미쳤다. 청산 대기중인 컨버전 전환물량은 리버설로 스위칭돼 차익매도로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주식매도+합성선물 매수' 형태로 차익잔액이 만기청산돼 대규모 비차익 매수세가 유입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 역시 유사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리버설이 변수지만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만기불패는 깨질 수도 있다. 단기간에 급히 유입된 프로그램 물량이 컨버전을 통해 청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증시가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차익실현한 후 다음 매수차익거래를 노릴 수 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리버설 수준이 베이시스보다 낮게 형성된다면 리버설 설정에 따른 차익성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은 기대할 수 없다. 반면 컨버전을 통해 출회될 물량은 그대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자칫 만기불패가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시 스프레드가 급락했을 때 선물 매도 포지션을 합성선물 매도로 교체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선물 컨버전(선물 환매+합성선물 신규매도)이 급증할 경우 지난달과 같이 자연해소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급락한 베이시스 하락이 지속된다면 만기 직전에 차익 프로그램 매도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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