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김구-5만원권 신사임당 확정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11.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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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부터 발행…반북·여성단체 반발 예상 후유증 심할 듯

내년부터 발행될 고액권 화폐 도안인물에 김구선생과 신사임당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은행은 5일 화폐도안 자문위원회의 후보인물 추천을 토대로 당초 10명의 후보인물중에서 10만원권 도안인물에는 김구선생, 5만원권 도안인물에는 신사임당을 각각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 백범 김구         ▲ 신사임당▲ 백범 김구         ▲ 신사임당


논의초부터 도안인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구(1876~1949년)선생은 10만원권 도안인물로 최종 낙점, 우리나라 화폐인물중 가장 고액권에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독립애국지사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한은은 뛰어난 실천력과 포용력을 갖고 통일의 길을 모색한 지도자로 청소년을 포함한 국민에게 미래의 바람직한 인물상을 제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구 선생에게는 지난 1962년 대한민국 건국에 공로가 있는 자에게 수여되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된 바 있다.

5만원권 도안인물로 선정된 신사임당에게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화폐 도안 인물이라는 영광이 돌아갔다.

한은은 “양성평등주의 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문화 중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했다”며 “자녀의 재능을 살린 교육적 성취를 통해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고액권 화폐 인물들이 최종 선정됨에 따라 한은은 향후 고액권 뒷면에 배치될 보조소재를 선정하는 작업을 남겨두고 있다.

보조소재도 선정이 되면 한은과 한국조폐공사는 조형화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얻어 화폐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게 되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정부 승인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고액권 디자인이 최종 확정된다.



한편 한은은 화폐 인물 선정이 밀실.졸속 선정됐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고액권 화폐발행을 위한 촉구결의안이 의결된 이후 정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 5월 2일 발행계획을 발표했다”며 “이후 한은은 6차례에 걸친 자문위원회의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전문가 의견조사 등 각계의 여론을 체계적으로 수렴했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화폐도안 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명단이나 회의일정, 개별 도안인물 후보에 대한 자문위의 평가 등은 불가피하게 비공개되는 부분”이라며 “그러나 이는 자유로운 논의와 독립적인 판단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한은은 후보인물 선호도에 대한 순위도 인물 깎아 내리기식의 소모적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인물 선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어야 한다는 소리도 있지만 공청회를 열 경우 객관적 사실보다는 개인 및 각 사회단체의 선호도에 따라 각기 다양한 인물 추천의견과 주장이 있을 수 있다”며 “외국의 경우도 도안인물 선정과 관련해 공청회를 개최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구 선생의 대북한 철학 등을 놓고 반북 보수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유관순 열사 지지자 및 진보성향의 여성단체들도 신사임당이 진정한 남여 평등주의에 적합한 인물은 아니라고 반대하고 있어 고액권 인물 선정 논란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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