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샤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11.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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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베즈 무사랴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파키스탄 국영TV를 인용, 무사라프 대통령이 이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헌법 효력을 정지시키는 임시헌법령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샤라프 대통령은 임시헌법령을 통해 극단주의자와 테러리스트, 행정부와 입법부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 일부 판사들로 인해 정부가 헌법에 따라 통치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며 이에 긴급하고 특별한 조치를 강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연장 가능 여부를 결정짓는 헌법소원에 앞서 초강수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시헌법령 발동에 따라 헌법소원을 심리 중이던 대법원을 포함한 모든 헌법기관의 기능이 정지된다. 단, 내각과 상하원, 지방 의회의 활동은 유지된다.



베나지르 부터 전 파키스탄 총리는 비상사태 선포가 현재 진행 중인 자신과 무샤라프 대통령간의 정치 협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즉각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헌정을 부활시키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대법원에는 장갑차와 개인화기 등으로 중무장한 군 병력과 경찰이 배치됐다. 또 무샤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던 이프티카르 초드리 대법원장은 원내에 있다 쫓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1999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두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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