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실사단, 이달중 백두산 답사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7.11.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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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회담 뒤가 자연스러워"

현대그룹과 북한이 내년 5월부터 백두산 직항로 관광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정부 합동실사단이 이달 중 백두산 답사에 나설 예정이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4일 "문화관광부, 통일부, 건설교통부 등 정부측 실무자들과 현대아산 및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합동실사단이 이달 중 백두산을 공식 답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아산 일행이 이번 방북에서 북측과 이런 내용에 합의하고 왔다"며 "다만 시기는 곧바로 준비하더라도 총리회담 후인 이달 말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총리회담과 백두산 관광사업은 일정면에서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많은 정부 실무자들이 총리회담 준비에 매달려 있는 만큼 백두산 실사는 이달 말로 늦춰지는 게 자연스럽다는 설명이다.



실사단 방북이 이뤄지면 현지에서는 공항시설 점검, 직항로 논의, 현지 안전시설 점검, 음식ㆍ숙박 등 각종 편의시설 점검 등 백두산 관광에 필요한 전반적인 조사가 폭넓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아산측은 삼지연 공항 시설 상황을 고려, 동해 항로를 통한 150~200명 정도의 중소형 비행기 여행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광시설 또한 내년 5월 개시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30일부터 4박5일동안 북한을 방문한 현대아산 일행은 북측이 제공한 특별기 편으로 백두산을 직접 방문해 삼지연, 베게봉호텔, 소백수초대소 등 천지를 제외한 주요 시설들을 이미 점검한 상태다.


다만 날씨 등 계절적인 문제로 백두산 관광이 5~10월까지만 가능한 상황을 고려하면 현지 실사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 관계자는 "11월에 백두산의 날씨가 좋지 않겠지만 북측에서 답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며 "가능한 한 많은 지역들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이번 방북에서 백두산 관광 합의 외에 △12월초 개성관광 시작 △금강산 비로봉 관광 추진 △지난 2000년 북측으로부터 보장받은 7대 경협 분야 독점권 재확인 등의 성과도 얻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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