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수년 내 해외매출 30% 기업으로"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7.11.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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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웅대표 인터뷰]내년 재상장 동력안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안주하지 않겠다. 수년 내 해외에서 30%의 매출이 발생되도록 하겠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본사 집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진로 윤종웅대표(사진)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차분히 담금질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그룹(회장 박문덕)은 지난 10월18일부터 3일간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하이트맥주 (9,100원 ▼10 -0.11%)와 진로 등 계열사 사장단과 그룹 주요임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경영전략 회의'를 열어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주류시장 공략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안에 중국 현지 법인(진로차이나) 설립을 마무리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현지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을 소비시장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싱과 현지화 전략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글로벌 경영의 축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진로 "수년 내 해외매출 30% 기업으로"


이미 진로는 내수시장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해 초부터 ‘처음처럼’을 내놓은 두산과 전면전을 벌인 진로는 한때 45%까지 떨어졌던 시장 점유율을 최근 50%대까지 회복했다. 진로는 핀란드산 100% 순수 결정과당을 사용한 19.5도 '참이슬 fresh'로 시장 굳히기에 들어간 상태다.



진로는 또 지난 1997년 부도후 10년 만에 재상장을 꿈꾸고 있다. 자금부담으로 2003년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사태에까지 이른 진로는 2005년 하이트맥주와의 합병이후 꾸준히 차입금을 상환해 왔다. 급기야 올 상반기까지 270억원의 자본잠식상태였던 진로는 3분기 순이익 270억원 이상을 달성해 지난 1997년 9월 부도이후 처음으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출하게 됐다. 이로써 진로는 내년으로 예정된 재상장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윤대표는 "상장후 무차입 경영에 돌입해 확보된 자금으로 글로벌시장 진출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진로는 최근 본사 서초동인근 빌딩 일부를 390억원에 비씨카드에 매각했다. 진로는 나머지 시가 1000억원 상당의 본사 인근 다른 빌딩에 대해서도 올해 내 매각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소 600억원 상당의 진로발렌타인스 지분도 내년 상반기중 매각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상당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인 진로의 재상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윤대표는 "진로의 재상장 공모가는 회사의 기업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높게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내년 하반기 재상장이 성사되면 장기적으로 진로의 주가가 식품1위 기업인 CJ제일제당 (365,500원 ▼4,500 -1.22%)에 버금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두산 (225,000원 ▲20,500 +10.02%)보다는 최소 2배 이상의 주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대표는 내수시장 1위 기업이라는 위치 때문에 진로가 지방 소주사들과 종종 갈등하는 것처럼 비취지는 것과 관련해 "지방 소주사들을 존중하며 배려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대표는 또 "파격적인 저도주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소주 도수를 더 내릴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정 등 소주 원재료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주가 전 국민이 애용하는 식품임을 감안할 때 아직은 소비자가 인상계획이 없다고 윤대표는 말했다. 진로재팬의 경우 항간에 떠돌고 있는 매각설과는 달리 더 강화하는 전략으로 일본 시장 강화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비전도 피력했다.

진로의 재상장 신청서 제출일 마감시한은 오는 2008년 1월9일이며, 거래소의 승인 심사기간 등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에 재상장이 예상된다. 재상장 주간사는 우리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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